‘종의 기원’ 박상선 “창작 초연 중 이런 작품 또 없을걸요”[인터뷰]

이예주 기자 2023. 2. 8. 16: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박상선



“해진와 제 싱크로율은 70% 정도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 스스로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착하다’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 편이죠. 하하. ”

뮤지컬 배우 박상선은 씩씩하고 밝은 인사로 등장해 시종일관 눈을 반짝이며 질문에 귀를 귀울였다. 뮤지컬 ‘종의 기원’ 김해진 역을 통해 처음으로 대학로에 데뷔한 그는 연신 “열심히 하겠다”며 인사했다.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처음’의 모습, 그 자체였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스포츠경향을 만난 그는 자신이 출연 중인 뮤지컬 ‘종의 기원’ 과 뮤지컬 배우로서 박상선의 꿈, 목표 등에 대해 들려줬다.

배우 박상선



‘종의 기원’은 제 보물이죠

“뮤지컬 ‘종의 기원’은 정유정 작가의 소설이 원작이에요. 국내 창작 초연 중에 이렇게 그로테스크하고 심오한 메시지를 주는 뮤지컬은 찾기 힘들 거라고 생각해요. 또 이성준 음악 감독과 이기쁨 연출, 배우의 라인업을 보면 이런 작품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죠.”

뮤지컬 ‘종의 기원’ 은 가족 여행에서 사고로 아버지와 형을 잃은 주인공 유진이 정신과에서 처방 받은 약을 먹고 수영 경기도중 발작을 일으킨 뒤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약을 끊고 몰래 외출하는 것에 위안을 삼던 그는 어느날 새벽, 피범벅이 된 채 끔찍하게 살해된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한다. 스릴러 마니아층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흥행 중이다.

그는 작품에서 주인공 유진을 아끼고 애틋하게 여기는 친구이자 형인 해진을 연기한다.

“제 MBTI가 ENFJ에요. 사람들이 ‘천사의 MBTI’라고 부르던데, 맞나요? (웃음) 이런 부분들에서 저와 해진이의 싱크로율을 찾을 수 있었어요. 또 제가 친형이 있는데요, 형이 참 다정다감한 성격을 지녔어요. 그런 형의 모습을 보며 ‘형이라면 해진의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까?’라는 상상을 통해 역할에 더욱 몰입했죠.”

배우 박상선





처음 생긴 팬, 정말 소중해요

박상선은 자신의 삶 속으로 뮤지컬이 들어온 그 순간을 ‘카타르시스’라고 기억했다.

“원래 공부만 하면서 지내던 조용한 학생이었어요. 고1 때, 부모님의 손에 강제로 이끌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이라는 작품을 관람했는데, 제 인생을 180도 바꿔놨어요. 내가 느꼈던 행복의 감정을 무대 위에서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죠. 그 때의 희열과 전율을 잊을 수 없어요.”

꿈을 이룬 소감은 어떨까.

‘종의 기원’을 통해 팬들이 많아진 것이 실감나는지 묻자 그는 “아직”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선배 배우들을 보러 오셨다가 덩달아 저까지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생겼다고 들었다”며 “감개무량하다. 소중한 마음에 꼭 보답하는 배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배우 박상선



‘레베카’의 막심 드윈터 역할 탐나요

박상선은 자신의 롤모델로 배우 조승우와 유준상을 꼽았다.

“자타공인 인정하는 연기력과 노래실력, 늘 따뜻한 인성까지···. 조승우, 유준상 선배처럼 실력이면 실력, 인성이면 인성 모두 완벽한 배우를 꿈꿉니다. 제가 배우가 된 이유는 관객분들이 각박한 사회 속에서 피곤한 나날을 보내시다가도 저의 공연을 보고 잠시나마 마음의 평안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였어요. 많은 분들께 더 많은 감동과 행복을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터뷰 말미 그는 ‘이 말은 꼭 넣어달라’라며 눈을 반짝였다.

“언젠가 베테랑 중견 배우가 된다면 ‘레베카’의 막심 드윈터 역에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젠틀하고 중후하면서도 비밀스러운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거든요. 앞으로도 평생 뮤지컬을 하면서 살테니, 언젠간 이뤄지는 날이 오겠죠? 뮤지컬은 제 전부예요. 단 한번도 뮤지컬을 하지 않는다면 뭘 할지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요, 절대 초심을 잃지 않는 박상선이 되겠습니다!”

이예주 온라인기자 yejule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