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 튀르키예 합작공장 무산···“LG엔솔과 새로 협력”
배터리 제조업체 SK온이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와 함께 추진해 오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계획이 8일 공식 무산됐다. 포드는 SK온 대신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공장 건설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SK온·포드와 함께 합작공장 건설을 논의해 오던 튀르키예 제조업체 코치그룹은 이날 “앙카라에서 포드, SK온과 준비 중이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생산 투자가 종료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해 3월 SK온과 포드, 코치그룹 3사는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인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약 3조~4조원을 투자해 연간 30~4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배터리 공장을 2025년부터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포드는 이 공장을 유럽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었다. 튀르키예 대표 제조기업인 코치는 1959년부터 포드와 함께 ‘포드 오토산’을 설립하고 상용차 등을 생산하고 있다.
SK온은 헝가리와 미 조지아 단독공장에서 포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미 켄터키·테네시주에도 합작공장 ‘블루오벌SK’를 짓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에너지 요금 인상에 따른 유럽의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고금리로 인한 자금조달 난항 등으로 튀르키예 투자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SK온 공장의 배터리 생산 수율(양품 비율)이 향상되는 속도가 계획보다 더딘 것도 이번 투자 철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세 회사는 공동 성명에서 “포드·코치간 튀르키예 배터리 생산 공장 건립 계획은 지속되며, 자세한 내용은 향후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도 하차한 SK온 대신 LG에너지솔루션이 튀르키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치그룹은 공시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사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포드에 배터리 공급을 늘리기 위해 폴란드 공장을 증설하는 등 상호 협력을 강화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논의가 오가고 있는 것은 맞지만 확정된 사안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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