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띠' 배라의 아이스크림 케이크 … 한겨울에도 잘나가네
연간 800만개씩 팔린 '스테디셀러'
중동 5개국·싱가포르 등에 수출길
고압 '워터컷'·3D프린팅 기술 혁신
정교한 캐릭터 아이스크림 완성
토끼의 해에 태어나 현재까지 스테디셀러로 장수해온 식품이 있다. 바로 아이스크림 케이크다. 1987년 1월 배스킨라빈스가 국내 최초로 '아이스크림 케이크'라는 이름의 제품을 선보인 것이 시초다. 최근 전 세계 아이스크림 시장이 커지면서 아이스크림 케이크 시장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를 인용한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736억달러(약 90조원)로 전년에 비해 3% 이상 성장했다. 2029년에는 1050억달러(약 130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도 미국 내 배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판매하기는 했으나 아이스크림 겉면을 거칠고 투박하게 장식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국내에 배스킨라빈스를 도입한 SPC는 여기에 베이커리 기술을 접목시켜 오늘날의 정교한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냈다.
이후 배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아이스크림 비수기였던 겨울철에도 가맹점주들의 근심을 덜어주는 효자 상품으로 거듭났다. 2022년 말 기준으로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연간 평균 판매량은 800만개에 이른다. 출시 초기인 1990년대에 비해 20배 가까이 늘었다.
배스킨라빈스는 2009년부터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역수출까지 하고 있다. 현재 중동 5개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총 8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이 역수출 초창기인 2009년에 비해 매출액 기준 20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말까지 수출한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누적 수량은 약 500만개에 달한다.
비결은 첨단 기술을 접목해 정교하게 다듬은 모양과 매월 새롭게 출시되는 다양한 맛에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여러 번의 진화를 거쳤다. 1997년에는 케이크 옆면에 초콜릿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표현한 '인크레더블'을 출시했는데 이 제품이 아이스크림 케이크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인크레더블 이전에 연간 40만개가 판매됐다가 2000년대 초반에는 연평균 판매량이 200만개까지 늘었다.
2011년에는 또 한 번의 혁신이 있었다. 높은 수압을 활용해 반듯하게 잘라내는 '워터컷' 기술을 접목한 아이스크림 케이크였다. 영하 20도 미만에서 생산하는 아이스크림의 특성을 감안하면 일반 절단기가 휘거나 단면이 깔끔하지 않았는데 이 기술을 도입한 이후 정교한 모양의 제품이 탄생한 것이다. '골라먹는 와츄원'처럼 다양한 아이스크림 케이크 조각을 모아놓은 제품은 출시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배스킨라빈스가 최근에 선보이고 있는 아이스크림 케이크에는 3D 프린팅 기술도 접목됐다. 배스킨라빈스는 내부 디자인 조직인 스튜디어엑스트라와 협업해 곰, 오리 등 정교한 모양 아이스크림을 완성했다. 스튜디오 엑스트라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비알코리아 전략총괄임원)이 2021년 출범시킨 조직이다. 종합 디자인 에이전시를 지향하는 이 조직은 아이디어 브레인 스토밍부터 최종 아트워크 제작에 이르는 과정 전반을 수행하는데 아이스크림 케이크 제품 혁신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눈치 채지 못한 수십 년 동안 아이스크림과 같은 식품산업에는 4차 산업혁명급의 혁신적 기술력이 도입됐다"며 "앞으로는 아이스크림 케이크라는 신규 카테고리가 하나의 플랫폼처럼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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