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가족’…김정은 딸 김주애, 軍행사에 또 나왔다
건군절 기념행사에 리설주·김주애 참석
노동신문, 김주애에 “존경하는 자제분”
리설주 ‘화성-17형’ 모양 목걸이 착용
北, 김일성광장서 대규모 심야 열병식
8일 조선중앙통신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지난 달 1일 이후 38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 양을 ‘존경하는 자제분’이라고 지칭해 눈길을 끌었다. 북측 관영매체들은 김 양이 지난 해 11월 첫 등장 이후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조금씩 호칭의 격을 높여가며 ‘김주애 띄우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날 북측 보도사진을 살펴보면 김 위원장은 건군절 기념 연회장 레드카펫 위헤서 김 양의 손을 잡고 귀엣말을 나누는 등 다정한 장면을 연출했다.
반면 리 여사는 이들과 다소 떨어져 걷는 모습을 보였다. 리 여사가 연회장에 화성-17형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는 목걸이를 하고 나온 장면도 북측 보도사진에 잡혔다.
김 위원장 가족이 연회장에서 북한군 지휘부와 찍은 기념사진에는 아예 김 양이 김 위원장과 리 여사 사이 한 가운데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도 있었다.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 재킷을 입은 김 양은 다소 상기된 얼굴로 각 군 주요 장성들과 사진을 찍었다. 김 양은 지난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당시 처음으로 존재를 드러냈을 때에는 패딩을 입고 머리를 묶어 수수한 인상이었다.
김 위원장이 김 양을 신무기 발사시험과 전시 현장에 이어 건군절 행사까지 데리고 나온 것은 ‘대를 이어’ 국방력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 양의 매체 노출 횟수가 늘면서 이를 북한의 4대 후계구도와 연관 짓는 시각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8일자 노동신문에서 어린 김주애에 대해 일반 간부들에게도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개인숭배를 의도적으로 조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실장은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로 내정된 것을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그것(4대 세습)이 앞으로 북한의 국내외 정책에 중장기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북한 주민들이 4대 세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장성급 숙소 방문 이후 건군절 기념연회에서 연설하며 핵무력을 에둘러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이 땅의 영원한 평화를 위해, 진정한 융성과 발전을 위해, 후손만대를 위해 우리는 참으로 많은 고통과 아픔을 감내하며 마침내 위대하고 절대적인 힘을 키웠다”고 강조했다. 엄혹한 제재와 고립을 감내하며 핵무력을 개발한 것이 자신의 딸인 김 양으로 상징되는 ‘후손만대’를 위한 희생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별다른 대남·대미 메시지 없이 군부에 대산 자신의 신뢰를 강조하며 지휘관들의 희생과 헌신을 당부하는데 집중했다.
앞서 외신에서는 열병식 준비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이 열병식에 2만여 명 이상의 병력과 군중을 동원할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북한은 열병식에서 지난해 시험발사를 실시했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600㎜ 초대형 방사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의 무기체계도 선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이제껏 공개하지 않았던 신형 무기체계를 새롭게 내놨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열병식 관련 보도 양상을 감안하면, 북한은 9일 오전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열병식 개최 관련 소식을 전하고 오후에 조선중앙TV를 통해 이를 녹화방송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김 위원장 집권 초기에는 통상 열병식을 통상 낮 시간에 열고 조선중앙TV로 생중계했다. 그러나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이후부터는 야간에 열병식을 열어 조명과 불꽃놀이 등으로 극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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