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끌고, 마트 밀고’…롯데쇼핑, 작년 실적 대폭 개선

윤정훈 2023. 2. 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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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년만에 매출액 3조 복귀..실적회복 주도
롯데쇼핑 영업익 전년比 89.9% 증가한 3942억
마트·슈퍼, 간편식 중심으로 매출 신장하며 적자폭 감소
손상차손 확대로 ‘당기순손실’ 2978억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백화점과 마트의 약진에 힘입어 작년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다만 사용권 자산, 영업권, 한샘 투자주식 등이 손상차손으로 잡히면서 당기순이익 턴 어라운드에는 실패했다.

롯데쇼핑은 작년 매출액은 15조4760억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942억원으로 89.9%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2978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사진=롯데쇼핑)
백화점, 코로나 이전 실적 회복...영업익 4980억 전년比 42.9%↑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부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했다.

백화점은 전 카테고리가 골고루 신장하면서 매출은 3조 2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980억원으로 42.9% 신장했다.

백화점 매출액이 3조를 넘은 것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4분기에는 해외패션(전년비 7.8%↑), 식품(14.8%↑)을 중심으로 5.8% 매출이 증가했다. 해외 백화점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순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관비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

마트 부문은 흑자전환했다. 마트는 2022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3.3% 증가한 5조 9040억원,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4분기에는 HMR등의 간편식과 주류, 가공식품의 매출이 신장했다. 해외 마트도 기존점 기준 9.3% 신장했으며, 전년동기 코로나 19 방역 정책 강화에 대한 기저효과로 베트남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슈퍼는 2022년 매출 1조 3430억원,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슈퍼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점포가 33개가 줄어 매출은 감소했지만 지속적인 구조조정 노력에 따른 판관비 절감으로 영업적자를 10억원 가량 축소했다.

백화점과 마트 사업부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하이마트의 사용권자산 손상차손이 늘고 한샘 투자주식의 손실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 턴어라운드에는 실패했다.

롯데온 영업적자 축소...하이마트·홈쇼핑 ‘부진’

가전제품전문점 시장 환경의 악화로 롯데하이마트 실적 부진은 지속됐다.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손상차손이 약 6000억원 반영되어 2022년 연간 당기순손실 2978억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도 52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롯데온을 운영하는 e커머스 부문은 작년 매출 1130억원으로 4.5%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56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는 영업손실을 251억 개선하며 올해 흑자전환의 기대감을 높였다. e커머스 사업부는 뷰티·럭셔리·패션 등 전문관을 중심으로 손익 구조를 개선하며,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홈쇼핑은 매출 1조78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을 기록했다. 홈쇼핑은 패션, 건강식 등 고마진 상품 비중의 감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컬처웍스는 2022년 매출이 111.8% 증가한 497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사진=롯데쇼핑)
올해 베트남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마트·슈퍼 ‘시너지’ 기대

롯데쇼핑은 올해도 경기 침체는 이어지겠으나 마스크 해제 등으로 엔데믹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고 패션 카테고리에 강점을 지닌 백화점 사업부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은 오는 8월 백화점, 호텔, 오피스 등 복합단지로 구성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베트남 하노이에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소비력이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오픈 2년차부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마트는 슈퍼 사업부와 본격적인 시너지 체계를 구축해 그로서리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혁신의 첫번째 일환인 구매원가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메이저 제조사들과의 재협상을 시작해 마트와 슈퍼의 통합 소싱 조직을 구축했다. 현재 마트와 슈퍼의 상품코드 통합을 진행 중이며, 작업이 완료될 시 두 사업부의 통합 구매를 통해 소싱 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커머스 부문은 상품 및 브랜드 확장, 온·오프라인 송객 활성화 등을 통해 버티컬 서비스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은 코로나 이후 급격히 감소했던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부들의 매출이 엔데믹과 함께 다시 개선되는 한해였다”며 “올해는 롯데몰 하노이(웨스트레이크) 오픈, 그로서리 혁신, 버티컬 전문몰로의 변화 등 각 사업부별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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