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의원 한명 없냐”…민주당 당원들이 분통 터뜨린 까닭

조윤영 2023. 2. 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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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위원장 장경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연 '국민을 위한 선거제도는 무엇인가' 혁신토론회 종료 직전 한 청중이 날린 일침입니다.

민주당 정치혁신위원장인 장경태 의원은 <한겨레> 와 한 통화에서 "의원들이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먼저 일어났지만 혁신위원 중 한명인 민주연구원 부연구원장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향후 논의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이번 행사는 전문가들 중심의 학술 토론회여서 국민들과 당원들과 소통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혁신콘서트에서 당원들과 더 허심탄회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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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영의 알·쓸·정]정치BAR_조윤영의 알·쓸·정
더불어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는 지난 7일 국회에서 ‘국민을 위한 선거제도는 무엇인가’ 혁신토론회를 열었다. 장경태 의원실 제공

“국회의원은 아무도 없는데, 우리가 앉아서 이렇게 말해봐야 어떻게 반영이 됩니까!”

더불어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위원장 장경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연 ‘국민을 위한 선거제도는 무엇인가’ 혁신토론회 종료 직전 한 청중이 날린 일침입니다. 이 청중은 “국회의원이 한명이라도 있어야 우리 얘기를 듣고 다른 의원모임에서 의견을 개진하고 확산시킬 텐데 (아무도 없다). 여기서 우리들끼리 (토론)하고 (의원들은) 행사 한번 했으니 할 일 했다고 할 거냐”고 성토하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의원들이 이날 국회 본회의 참석을 위해 자리를 뜨자 참석한 당원과 시민들이 불만을 나타낸 겁니다.

이번 토론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언론 인터뷰에서 중대선거구제를 거론하며 정치개혁 논의에 불을 붙이자 주도권을 놓친 민주당이 국민 참여형 정치개혁을 표방하며 연 ‘혁신 위크’ 첫 행사입니다.

20~60대 당원과 시민 50여명이 7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1소회의실에 모였습니다. 2월 임시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해 본회의가 소집된 바로 그 시각이었습니다. 토론회가 시작할 때 얼굴을 비쳤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전재수 의원과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의 양정숙 의원 등이 도중에 자리를 떠났고, 민주당 정치혁신위원장인 장경태 의원도 토론회 막바지에 일어났습니다. 국회 본회의와 토론회 일정이 겹친 탓에 의원들이 당원과 시민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토론회에 남아 있던 장경태 의원 보좌진은 항의하는 참석자들에게 “대정부질문이 잡혀 의원들이 어쩔 수 없이 이석했는데 제가 다 듣고 있으니 면밀하게 검토해 정치혁신위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노여워 마시라”고 해명하며 진땀을 뺐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토론회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지만 참석한 당원들의 선거제 개혁 열망은 뜨거웠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하루 휴가를 냈다는 당원 구아무개(59)씨는 토론회 뒤 <한겨레>와 만나 “기득권이 된 의원들이 자신들의 편의대로 선거제를 확정할 우려도 있어 국민의 뜻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당원도 “국회의원이 이해 당사자인데 국민을 위한, 공동체를 위한 선거제 논의가 가능하겠냐”며 충분한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치개혁의 전제조건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입니다. 이를 위해 정치혁신위는 물론 국회 정개특위도 국민공론화위원회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토론회에 참석한 정치학자들도 “우리 사회의 합의된 과정을 만들어가는 게 필요하다”(이소영 대구대 교수)고 제언했습니다.

민주당 정치혁신위는 이번 토론회에 이어 오는 10일 당원을 대상으로 한 혁신 콘서트, 12일 국민 의견 수렴 등을 위한 국민혁신위원회 발대식까지 잇달아 열며 국민 참여형 정치개혁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입니다. 민주당 정치혁신위원장인 장경태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의원들이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먼저 일어났지만 혁신위원 중 한명인 민주연구원 부연구원장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향후 논의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이번 행사는 전문가들 중심의 학술 토론회여서 국민들과 당원들과 소통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혁신콘서트에서 당원들과 더 허심탄회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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