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숫자는 거짓말 안 한다” 다시 기회 주는 염경엽, 믿음과 냉정 사이

김태우 기자 2023. 2. 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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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신임 감독은 2023년 팀의 핵심 포인트로 선발진의 안정을 뽑았다.

염 감독은 "구종이 단조롭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구종들의 완성도가 아직은 부족하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5점대 평균자책점이 나오는 것이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면서 "이민호에게는 올해가 정말 중요하다. 자리를 잡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만약 더 부진한 상태에서 군에라도 가면 자리를 뺏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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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경엽 감독은 이민호의 완벽한 착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LG트윈스

[스포티비뉴스=스캇데일(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염경엽 LG 신임 감독은 2023년 팀의 핵심 포인트로 선발진의 안정을 뽑았다.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라는 검증된 외국인 원투펀치가 있으니 정확하게 말하면 3~5선발 국내 투수들의 안정화다.

5선발은 경쟁을 붙일 예정이지만 3선발과 4선발은 일단 정해두고 들어간다. 염 감독은 김윤식과 이민호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했고, 올해 다시 검증의 무대에 선다. 그러나 이 기회가 영원한 건 아니다.

염 감독은 “김윤식과 이민호가 올해는 자리를 잡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염 감독은 자신의 시즌 구상이 굉장히 확실한 지도자다. 준비해 둔 수십 가지 시나리오 중 첫 번째 위치했다는 건 그만큼 이들의 능력을 믿는다는 이야기다. 염 감독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돌려 말하면 자리를 잡지 못하면 언제든지 밀려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이민호(22)의 완전한 착륙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0년 LG의 1차 지명을 받은 이민호는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당찬 승부를 앞세워 팬들을 흥분케 했다. 향후 LG 선발진을 이끌어 갈 차세대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오히려 평균자책점만 보면 3년째 성적은 내리막이다. 기대가 컸던 만큼 팬들의 실망감도 커진다.

2020년 20경기(97⅔이닝)에서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한 이민호는 2021년 25경기(115이닝)에서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26경기(119⅓이닝)에서 12승(8패)을 거뒀음에도 평균자책점은 5.51까지 치솟았다. 분명 경기 수와 이닝 소화가 늘어난 긍정적인 측면은 있지만 좋을 때가 더 좋아지는 만큼 나쁠 때의 기복도 더 심해지는 양상이다.

이민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염 감독도 보완점 또한 냉정하게 짚었다. 염 감독은 “구종이 단조롭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구종들의 완성도가 아직은 부족하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5점대 평균자책점이 나오는 것이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면서 “이민호에게는 올해가 정말 중요하다. 자리를 잡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만약 더 부진한 상태에서 군에라도 가면 자리를 뺏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러 갈림길에 서 있는 이민호다. 올 시즌 알을 깨고 나온다면 팀의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 하나를 굳힘은 물론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도 열린다. 반대로 그렇지 못한다면 경쟁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지금껏 쌓아온 경력들이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 염 감독과 LG는 이왕이면 전자가 되는 시즌이 되길 바라고 있다.

다행히 몸 상태는 좋다. LG 투수 파트에서는 이민호의 몸이나 컨디션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보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를 떠나 차분하게 시간을 주는 양상이다. 배터리 파트에서도 이민호의 장점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구상에 골몰하고 있다. 기회는 많이 줬고, 시간도 많이 투자했다. 이민호가 LG의 이 투자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의 2023년 시즌을 가늠할 대차대조표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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