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 준비?…"강경한 접근 방식 재조정"

인교준 2023. 2. 8. 15: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대만의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에 유리한 후보의 당선을 위해 "강경한 접근 방식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보도했다.

통신은 우선 작년에 60개 품목 이상의 대만산 식품 금수 조치를 했던 중국이 최근 이를 철회한 것은 대표적인 유화 제스처라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만식품 금수 해제·양안 고위급 인사 회동 허용 등 유화적 조치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이 대만의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에 유리한 후보의 당선을 위해 "강경한 접근 방식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보도했다.

지방선거 참패한 대만 민진당…고개 숙인 차이잉원 총통 (EPA=연합뉴스) 차이잉원(왼쪽) 대만 총통이 지난 26일 지방선거 참패에 고개 숙여 사과하며 집권 민진당의 주석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2022.11.27

통신은 우선 작년에 60개 품목 이상의 대만산 식품 금수 조치를 했던 중국이 최근 이를 철회한 것은 대표적인 유화 제스처라고 전했다.

대만에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위해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과 집권 민진당을 겨냥했던 식품 금수 조치를 내려놓았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이날 방중한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의 샤리옌(앤드루 샤) 부주석과 중국의 대만정책 실무 사령탑인 공산당 대만공작판공실 및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쑹타오 주임 간 만남을 허용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중국이 대만과의 대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친중 성향의 국민당을 카운터파트로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는 국민당 집권 시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었으나, 민진당 집권 때에는 갈등과 대립이 이어질 정도로 확연히 다르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내년 대만의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 집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그동안 강경한 접근 방식에서 탈피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대만의 유력 방송사인 TVBS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당 인사인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과 애플 조립·생산업체 폭스콘의 창립자인 궈타이밍 회장의 총통 당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에 부총통 출신의 라이칭더 주석을 포함한 여타 민진당 인사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은 대만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국민당 인사를 간접 지원하려는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군이 대만 봉쇄 군사훈련과 무력 시위를 지속하는 가운데 치러진 작년 11월 대만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참패한 걸 볼 때 국민당의 총통선거 승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샤리옌 대만 국민당 부주석 [대만 중앙통신사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블룸버그는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시행한 주체인 인민해방군 동부 전구가 지난 5일 정월 대보름(중국명 원소절)을 맞아 제작한 홍보영상에 대만을 대표하는 술로 통하는 진먼고량주를 등장시켜 양안 동포 간 만남을 희망한 것도 눈여겨볼 만한 유화 제스처로 봤다.

양안 관계에 정통한 쑹원디 호주국립대 교수는 "중국으로선 대만에서 총통선거 캠페인이 막 시작되려는 현재 시점이 대만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적기"라고 짚었다.

그러나 외견상 중국은 대만정책이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인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주펑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의 대만 정책은 일관되고 명확하며 대만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kjih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