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학생도 자퇴하고 의대로"…한해 100명씩 그만둬

서한샘 기자 2023. 2. 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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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등 과학기술 인재 육성에 특화된 과학기술원의 중도탈락생 상당수가 의·약학계열 진학을 위해 자퇴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이 8일 카이스트·지스트·디지스트·유니스트 등 4개 과학기술원의 중도탈락자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이들 대학에서는 총 1006명이 중간에 학교를 그만뒀다.

종로학원은 서울 주요 대학뿐 아니라 이들 과학기술원에서도 의·약학계열 진학을 위해 자퇴한 학생이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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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과기원 중도탈락 5년간 1006명…"80~90% 의대 진학 추정"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의·약계열 이탈 과학인재정책과 배치"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카이스트 등 과학기술 인재 육성에 특화된 과학기술원의 중도탈락생 상당수가 의·약학계열 진학을 위해 자퇴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이 8일 카이스트·지스트·디지스트·유니스트 등 4개 과학기술원의 중도탈락자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이들 대학에서는 총 1006명이 중간에 학교를 그만뒀다. 연평균 201명꼴로 중도탈락생이 발생했다.

대학별 중도탈락 규모는 카이스트가 499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니스트(263명) 지스트(150명) 디지스트(94명) 순이었다.

종로학원은 서울 주요 대학뿐 아니라 이들 과학기술원에서도 의·약학계열 진학을 위해 자퇴한 학생이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종로학원은 서울 주요 대학 자연계열과 지역 소재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상당수가 상위권 대학 의·약학계열 진학을 위해 자퇴했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생들의 학과 선호·합격선 등을 비교해봤을 때) 카이스트 학생이 서울대 의학계열이 아닌 학과로 이동하기 위해 자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른 과학기술원도 연세대·고려대 이공계 학과로의 이동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과학기술원 중도탈락자의 80~90% 이상은 의·약학계열로 이동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과학기술원에 과학고·영재학교에서 진학하는 학생이 많다는 점이다.

현재 과학고·영재학교는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위해 의·약학계열 진학 시 불이익을 주는 등 제재 조치를 마련해두고 있다. 그런 만큼 의·약학계열로 이탈 현상은 국가 과학기술인재 정책과도 배치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카이스트 신입생 중 69.8%는 과학고·영재학교 출신이었다. 4개 과학기술원으로 넓혔을 때도 전체 신입생의 36.5%가 과학고 출신이었고, 영재학교 출신은 10.6% 수준이었다.

특히 과학고·영재학교는 조기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아 'N수' 부담이 없다는 것도 의·약학계열 도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 대표는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학생이 의·약학계열로 이동하는 것은 과학인재 육성정책과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재고할 부분"이라며 "실제로 이공계 특수목적대학 출신이 의학계열에 어느 정도 이동하는지에 대한 실태파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그러면서 "의학계열로 이동이 실제 우려할 정도의 수준이라면 과학고·영재학교와 이공계 특성화대학 등 과학기술인재 육성 정책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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