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바드' 띄우자 MS는 검색엔진에 챗GPT 장착…AI 챗봇 대전 본격화
MS, '선풍적 인기' 챗GPT 결합된 검색엔진 공개, 최신정보도 학습
구글 바드, 이용자 눈높이 맞추고, 의견·관점 담은 질문에도 답변
중국 바이두도 AI 챗봇 '어니봇' 다음 달 출시 예정
'검색 최강자' 구글이 챗GPT의 대항마로 챗봇 AI가 접목된 '바드(Bard)'를 이번 달 안에 공개하겠다고 밝히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 기반의 언어 모델을 장착하겠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 챗봇 시장 주도권을 놓고 빅테크 양대 거물들이 정면 승부에 돌입한 것이다.
MS는 현지시간 7일 AI 기반으로 새롭게 개편된 자사 검색엔진 '빙'을 발표했다. 새로운 '빙'에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챗GPT와 같은 기술이 탑재된다. 전날 구글이 AI 챗봇 '바드' 출시 계획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전격 공개됐다.
AI가 탑재된 빙은 이용자가 대화하듯 질문하면 기존 방식의 검색 결과와 함께 대화형으로 답이 제공된다. 챗GPT처럼 질문을 추가로 이어갈 수도 있다. MS가 공개한 예시를 보면, '멕시코로 5일간 여행을 계획해달라'고 요청한 뒤, '비용은 얼마나 들까', '다른 일정을 추가할 수 있을까' 등의 연속적인 대화가 가능한 것이다.
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카테고리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지 보여드리고자 한다"며 "그것은 우리가 오랫동안 연구해 왔고 매우 기대하고 있는, 바로 그 검색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까지 공개된 챗GPT가 지난 2021년까지 모은 정보에 기반해 답변하는 것과 달리, 새로운 빙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학습한다는 장점을 갖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의 칼럼니스트 조애나 스턴이 "올해 미국 그래미상의 최대 수상자들을 요약해줄 수 있나"라고 묻자 빙 홈페이지 왼쪽에는 지금까지와 같은 검색 결과가 떴고, 오른쪽에는 챗봇이 그래미상 역사상 가장 많은 트로피를 받은 것은 비욘세"라고 정확히 답했다고 한다. 비욘세는 현지시간 5일 열린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4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역대 최다 수상자가 됐다.
이날부터 빙의 새 버전은 일반인에게 공개됐는데, 당분간은 대기 목록에 등록하고 MS의 허가를 받은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전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는 현지시간 6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구글은 바드라고 하는 람다(LaMDA) 기반의 실험적인 대화형 AI 서비스를 개발해 왔고, 오늘 신뢰할 수 있는 테스터에게 바드를 공개하기로 했다"며 "일반 이용자에게는 앞으로 몇 주 내에 광범위하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챗GPT가 큰 인기를 끌면서 검색 엔진 1위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이 나오자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하고, 3년 전 회사를 떠난 창업자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불러들이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새롭게 출시된 바드는 구글의 AI 언어 모델인 람다를 기반으로 구동되는 챗봇이다. 1370억개의 매개 변수를 기반으로 30억 개에 달하는 문서와 11억 개의 대화를 학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드는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춰 정보를 추출하고 설명하는 데 특화된 것으로 보인다. 바드에게 "9세 아이에게 NASA의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을 어떻게 설명해 줄 수 있을까?"라고 요청하자 바드는 "2023년 우주망원경은 '녹색 완두콩'이란 별명을 가진 수많은 은하를 발견했습니다. 완두콩처럼 작고 둥글고 녹색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며 "이러한 발견은 우주의 무한한 경이로움에 대한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구글은 구글 검색에도 AI 언어 모델을 결합할 예정이다. 이 경우 '피아노에는 몇 개의 건반이 있나'와 같은 팩트를 찾는 질문 외에도 '피아노와 기타 중 어떤 것이 더 배우기 쉽고, 얼마나 많은 연습이 필요한가'와 같은 깊은 통찰력이 필요한 질문에도 의견과 관점을 담아 장문으로 답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MS와 구글의 경쟁은 이제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S는 지난달 챗GPT 제조사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했는데, 오픈AI가 개발 중인 차세대 AI GPT4를 엑셀, 파워포인트, 엣지 브라우저 등 자사 프로그램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구글은 다음달 바드를 다른 개발자, 크리에이터 등이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공개해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한편, 오픈AI 출신 인사가 꾸린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4억 달러(5천억 원)를 투자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편, 중국 최대 검색엔진이자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 5위 기업인 바이두도 7일 AI 챗봇 '어니 봇'(Ernie Bot)을 다음 달 출시할 계획이다. 어니 봇은 바이두가 개발한 거대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언어·이미지 수행 능력을 가다듬어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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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techan9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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