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어이가리’ 선동혁, 크랭크인 전 어머니 돌아가셔…첫 남우주연상 쾌거

이유민 기자 2023. 2. 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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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어이가리’ 스틸컷. 영화사 순수 제공.



“나한테는 당신밖에 없잖아. 약속해줘”

8일 영화사 순수는 전 세계 51관왕에 빛나는 영화 ‘그대 어이가리’의 대한민국 대표 베테랑 배우 선동혁이 선보이는 관록의 연기에 예비 관객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고 알렸다.

‘그대 어이가리’는 30년 넘게 함께한 아내 ‘연희’가 불치의 병에 걸리며 일상이 무너진 남편 ‘동혁’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지금까지 51관왕을 달성, 거침없는 수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열연을 펼친 배우들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동혁’으로 분한 선동혁은 ‘그대 어이가리’를 통해 데뷔 40여 년 만에 해외 영화제에서 배우 인생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 무려 남우주연상만 6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1970년대 극단 생활을 시작해 판소리와 탈춤 재능을 펼쳐 보이며 연극계 유망주로 떠올랐던 선동혁은 1982년 KBS TV문학관을 통해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이후 ‘태종 이방원’, ‘징비록’, ‘정도전’, ‘대조영’ 등 각종 사극과 시대극을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묵직한 카리스마를 뿜는 등 매 작품에 무게감을 안겨주는 관록으로 대중들에게 신뢰를 얻었다.

선동혁은 ‘그대 어이가리’에서 전국을 떠돌며 공연을 하던 국악인이자 30년 넘게 ‘연희’와 부부의 연을 이어가고 있는 남편 ‘동혁’ 역을 맡았다.

“일찍부터 명창, 인간문화재를 스승으로 두며 우리 소리를 배웠다. 우리 소리는 항상 내 가슴 속에 살아있다”는 그는 “국악을 소재로 한 영화라는 이야기를 듣고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실력을 동원해 잘해보고 싶었다”며 열의를 불태웠다고 전했다.

또 선동혁은 “어머니께서 크랭크인 약 20여 일 전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전 3개월 동안 어머니와 나 사이에 벌어진 일이 극 중 상황과 너무 유사해 그때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갖고 촬영에 임했다. ‘동혁’이 실제 나와 같을 정도로 모든 장면이 가슴에 생생하게 와 닿았다”라고 밝혀 그가 ‘동혁’ 캐릭터와 하나가 될 만큼 빠져들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대 어이가리’ 포스터. 영화사 순수 제공.



더욱이 그는 “단순하게 국악을 불러야 하는 것이 아니다. 소리를 통해 캐릭터와 이야기가 안고 있는 감정을 전달해야 했다. 감정은 호흡이라고 생각해 그 호흡을 찾기 위해 수없이 연습해 감정을 끌어냈다”라며 이를 위해 사람이 적은 고속도로에서 몇 번이고 창을 부르며 연습했다는 후문이다.

“우연히 선동혁이 창을 하는 모습을 보고 영화를 기획하게 되었다”며 그의 소리 연기에 사로잡힌 이창열 감독 역시 “시나리오 리딩 때부터 크랭크업까지 지치지 않는 열정을 자랑하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했다. 열정이 어마어마한 배우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아 극 중 펼쳐질 선동혁의 연기에 더욱 기대감이 고조된다.

한편,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발휘하며 세계를 사로잡은 만큼 관객들을 순식간에 스크린 안으로 빠져들게 할 선동혁의 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그대 어이가리’는 3월 극장에서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이유민 온라인기자 dldbals525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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