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말년X주호민, '순한맛 하와수'가 러브콜을 받는 이유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입력 2023. 2. 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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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의 정준하, 박명수 콤비를 일컫는 '하와수'는 아직도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한 사람의 공격으로 시작해 티키타카를 주고받다가 엉뚱한 부분에서 화해하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웃음 코드를 저격했다.

 '무한도전'의 종영으로 '하와수'는 더 이상 보기 힘들어졌다.

그러나 최근 방송계에는 '하와수' 콤비를 대체할 만한 듀오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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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이말년(좌),주호민(우)/사진=티빙

MBC '무한도전'의 정준하, 박명수 콤비를 일컫는 '하와수'는 아직도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한 사람의 공격으로 시작해 티키타카를 주고받다가 엉뚱한 부분에서 화해하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웃음 코드를 저격했다. '무한도전'의 종영으로 '하와수'는 더 이상 보기 힘들어졌다. 그러나 최근 방송계에는 '하와수' 콤비를 대체할 만한 듀오가 등장했다. 인터넷 방송, 유튜브를 넘어 이제는 방송사에서도 러브콜을 보내는 이말년과 주호민, '침펄 듀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침펄' 듀오라는 이름은 이말년이 개인 방송을 할 때 쓰는 예명 '침착맨'과 그 두상이 마치 진주와 같다 하여 붙여진 주호민의 별명 '주펄'에서 한 글자를 가져와 만들어졌다. 두 사람의 조합은 개인방송, 유튜브 등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이제는 방송사도 그들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기안84, 주우재와 함께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만찢남'에 출연한 두 사람은 17일 첫 방송되는 tvN 신규 5분 예능 '그림형제'에도 출연한다. 대체 두 사람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기에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일까.

우연히 같은 옷을 입고 행사장에 나선 이말년(좌), 주호민(우)/사진= 주호민 트위터

#오랜 인연이 만들어낸 완벽한 케미

이말년과 주호민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에서 찾을 수 있다. 세상에서 제일 '킹받는' 침착맨과 '알고 보니 대인배였던 소인배' 주호민은 서로를 놀리고 때로는 함께 공감하며 다양한 웃음을 선사한다. 두 사람의 인연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만남부터 범상치 않았던 이말년과 주호민은 다른 웹툰 작가들과 어려운 시절을 함께 버티며 추억을 쌓았다. 이후 이말년은 자신의 게으름을 고치기 위해 주호민과 작업실을 합쳤다. 그 전부터 개인방송을 진행하던 이말년은 작업실을 합친 뒤에도 개인방송을 이어갔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주호민은 호기심이 생겼고 게스트로 출연하며 두 사람의 케미가 세상에 알려졌다.

두 사람의 비주얼은 영화 '엑스맨'의 울버린과 찰스 자비에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이말년과 주호민이 나누는 대화는 '무한도전'의 특급 케미 '하와수'를 떠올리게 한다.  '저 나이에도 저런다고?'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차이점도 있다. '하와수'를 보고 든 감정이 '저 나이에도 저렇게 유치하게 싸울 수 있구나'였다면 침펄 듀오를 보면 '저 나이에도 저렇게 순수하고 때묻지 않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를 '킹받게' 놀리며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 말도 안 되는 근거로 말도 안 되는 논쟁을 벌이는 모습, 새로운 것에 함께 도전하는 모습은 아주 무해해서 오히려 훈훈함을 안긴다.

과거 MBC '마리텔'에 출연했던 이말년(상)과 주호민(하)/사진=MBC

#허술해서 더 매력적인 그림 실력

이말년과 주호민의 본업은 웹툰 작가다. 커리어 역시 화려하다. 이말년은 '병맛 코드'의 선구자로 다양한 '밈'을 생성했고, 주호민은 '신과 함께'라는 IP를 확립하며 '쌍천만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그림체는 화려한 경력에 비해 어딘가 부족하다.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해 캐리커처를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은 이말년은 이마에 이름을 대문짝만하게 적는 식으로 그림을 완성한다. 주호민 역시 단순한 그림체로 호불호가 갈린다. 흡입력있는 스토리에 비해 그림체만 놓고 봤을 때는 허술하다는 평가를 들어도 이상하지 않다. 두 사람 스스로도 그림체가 빈약하다는 말을 인정한다.

그러나 예능적 측면에서 두 사람의 그림체는 훌륭한 무기다. 너무 예술적이거나 극적인 그림체는 예능적인 소재로 풀어내기 쉽지 않다. '나도 저 정도는 그릴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그려보면 쉽지 않은 두 사람의 그림체는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두 사람은 과거 각각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자신의 그림체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었다. 방송을 앞둔 '그림형제' 역시 두 사람의 허술하면서도 거부감없는 그림체가 다양한 장면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침펄듀오의 새로운 확장성을 제시한 조합 '침펄기주'/사진=티빙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확장성

'침펄' 듀오가 사랑받는 또 다른 이유는 다양한 조합으로의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말년과 주호민과 마찬가지로 웹툰 작가 출신인 김풍, 기안84와도 이미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 '침펄풍', '침펄기', '침펄풍기' 등의 다양한 조합은 이미 많은 방송에서 그 재미를 조합했다. 그 확장성이 웹툰작가에게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이말년과 주호민의 개인방송의 애청자로 밝혀진 많은 연예인들과의 조합도 가능하다. 실제로 모델 주우재, 배우 박정민, 가수 카더가든, 래퍼 QM 등이 침착맨에 대한 팬심을 드러낸 바 있다. 주우재, 박정민, QM은 침착맨이 운영하는 사이트 '침하하'에 자신만의 자치령(게시판)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주우재는 침펄듀오, 기안84와 '만찢남'에 함께 출연하며 '침펄기주'라는 새로운 조합을 보여줬다. 

'침펄 듀오'와 전혀 접점 없는 출연진과의 조합도 예상외의 재미를 선사한다. 이말년의 개인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한 류준열, 뉴진스가 대표적인 예다. 류준열은 배우 박정민의 소개로 연이 닿아 출연했으며 뉴진스는 'OMG' 뮤직비디오 공개 직후 생방송에 출연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주호민 역시 비비, 배우 이봄소리 등 다양한 분야의 낯선 인물들과 초대석을 진행하며 재미를 선사했다. 이처럼 낯선 인물과의 만남 속에서 빛을 발하는 두 사람의 능력은 상대가 긴장하지 않게 편안함을 준다는 것이다. 또 여러 커뮤니티와 웹툰 연재를 통해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온 경험으로 논란이 될 발언이나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는 모습도 능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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