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나이 54세·연기 경력 425년" 문희경 등 출연 '다시, 봄', 3월 개막

김현정 기자 2023. 2. 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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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은 따사로운 새봄을 맞아 다시 꿈꾸며 나아가는 중년 여성들의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 '다시, 봄'을 3월 15일부터 4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선보인다.

출연 배우들을 비롯한 평범한 50대 여성들을 인터뷰해 구성한 '다시, 봄'은 지난해 초연 당시 가족과 세월에 자신을 내어준 무대 위 인물들의 모습이 ‘진짜 내 이야기’라며 객석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올해는 평균 연기 경력 30년이 넘는 관록의 초연 배우들로 구성한 ‘다시’ 팀과 ‘국민 센 엄마’ 문희경을 비롯해 새로운 배우들로 구성된 ‘봄’팀이 웃음과 눈물이 어우러진 찰진 수다 한판을 펼쳐낸다.

100세 시대, 청년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제 40대는 청년에 포함되고 50대는 청년을 갓 지나온 탄탄한 중년이다. 앞으로 펼쳐질 인생 2막 앞에서 반백 살이라고 주저앉기보다는 일상에 충실해 온 지난 시간을 발판 삼아 새롭게 나아가려는 ‘경력직 청년 아줌마들’이 있다.

뮤지컬 '다시, 봄'은 딸, 아내, 엄마의 이름 속에 자신의 꿈을 지우고 살며 중년이 되었지만 ‘저무는 삶’이 아닌 ‘다시 시작하는 삶’을 택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흥겨운 춤과 노래로 풀어낸다.

작품의 진정성, 진실성을 높이고자 실제로 50대인 서울시뮤지컬단 여배우 7인을 비롯한 평범한 중년 여성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토대로 극을 구성하는 디바이징 시어터(Devising Theatre, 공연 참여자들이 극 구성에 적극 개입하는 공동 창작 방식)를 도입했다. 갱년기, 폐경, 은퇴 이후의 삶, 애써 외면해 왔던 꿈 등 삶에서 길어 올린 무대 위 주인공들의 인생사는 같은 시간을 지나온 나, 엄마, 누이, 아내의 모습으로 공감을 더한다.

뮤지컬 '다시, 봄'은 그간 스포트라이트에서 잠시 빗겨 서 있었던 연기 베테랑 중견 여배우들과 인생 베테랑 중년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초대한다. 젊은 남자배우들의 활약이 더욱 주목받는 현 뮤지컬계에서 중견 여배우들이 서는 진정한 무대는 조금씩 자취를 감춰왔다.

이와 함께 50대, 60대 관객들이 누릴 수 있는 공연 역시 점점 줄어든 것이 현실이다. 1961년 이래 뮤지컬을 선보여 온 서울시뮤지컬단은 그녀들과 함께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이 온 것을 알린다.

변함없는 무대 열정을 지닌 평균 나이 54세, 연기 경력 도합 425년, 14인의 여배우들과 문화생활에 목말랐던 중년 여성들의 의기투합이 '다시, 봄'에서 실현된다. 살아온 시간에 대한 회한과 앞으로 펼쳐질 날들에 대한 기대, 꿈 등 인생 경력직 그녀들의 삶에 밀착한 쓰고 달콤한 인생 2막 이야기다. 

초연 무대에 선 평균 연기 경력 30년, 서울시뮤지컬단 최고참 여배우 7인이 이번에도 관객과 만난다.

‘다시’팀과 함께 새롭게 작품에 합류하는 ‘봄’팀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사와 아가씨', '술꾼도시여자들' 등의 문희경이 힘든 갱년기 속에서도 커리어를 지켜나가는 진숙 역으로 등장한다.

문희경은 1987년 강변가요제 대상을 받았고 '명성황후', '맘마미아', '미녀와 야수' 등 다수의 뮤지컬 무대에 섰다. 2004년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바 있다.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다수의 드라마를 통해 주부들에게 눈도장을 찍어온 장이주, 구혜령과 뮤지컬 '메노포즈' 등에서 에너지를 자랑한 유보영, 김현진이 한 무대에 선다. 새로운 ‘봄’팀에는 서울시뮤지컬단의 이연경, 유미가 합류했다.

초연 창작진들이 이번 무대도 책임진다.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나, 혜석', '유진과 유진' 등 다수의 연극, 뮤지컬에서 여러 위치에 선 여성들의 서사를 선보인 이기쁨 연출은 “동년배 관객들의 호응이 무척 뜨거웠다”고 지난 10월 초연 현장을 전했다.

이어 “중견 여배우들이 풀어놓는 이야기가 관객 자신들의 얘기라 생각해, 이러한 진솔한 지점이 서로 맞닿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연출은 '다시, 봄'에 대해 “배우들 이야기에서 출발했기에 음악 스타일, 대사, 행동 등이 출연 배우들에게 잘 맞춰진 형태”라며 디바이징 시어터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동시에 “갖춰진 형식에 새로운 배우가 들어왔을 때 그에 맞는 버전 업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또 다른 생명력을 얻는 것 역시 우리 극의 매력”이라고 언급하며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의 밀도를 더욱 다지는 동시에 새롭게 합류하는 배우들이 캐릭터가 가진 근본적인 부분에 녹아들면서도 다르게 해석하는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데뷔작인 '유진과 유진'으로 공연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김솔지 작가는 “작품을 준비하며 50대의 치열한 고민들에 대해 알게 됐고, 여전히 소녀 같은 여린 면과 세상을 인내하며 살아낸 강인하고 멋진 모습이 동시에 그들 안에 있는 것을 깨달았다”며 평범하지만 특별한 중년 여성들의 삶을 비추는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작곡가 연리목은 초연 때 발라드부터 트로트, 록 등 다양한 선율로 장면별 인물들의 이야기를 살린 바 있다. 밴드 눈뜨고코베인의 멤버로도 활동 중인 그는 제29회 부일영화상 음악상을 수상한 '유열의 음악앨범'을 비롯해 '은교' '우리집', '4등' 등 다수의 영화에서 섬세한 감성의 음악을 선보였다.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등 주요 예매처에서 예매 가능하다.

사진= 세종문화회관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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