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2 유럽서 700만원 인상… 한국 전기차 값도 오르나

경쟁사 테슬라는 가격 내리는데
배터리 등 원자잿값 뛰어 인상
부분변경 출시땐 국내도 오를듯
폴스타 "2023년 모델 인상 없어"

폴스타2. 폴스타코리아 홈페이지

스웨덴 전기차 업체 폴스타가 부분변경 모델 출시와 함께 유럽 지역 판매가격을 인상하면서 국내에서도 가격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만약 국내서도 가격을 올릴 경우 반대로 낮춰버린 테슬라를 추격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폴스타는 폴스타2 기본 트림인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의 유럽 판매가격을 작년말 4만3725유로에서 현재 4만8990유로로 12%(5265유로, 700여만원) 인상했다.

폴스타코리아는 유럽 현지의 가격 인상이 부분 변경에 따른 것으로, 타 브랜드 모델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경우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도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독일 홈페이지에 공개된 폴스타2는 디자인 변경은 물론, 새로운 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한 부분 변경모델"이라면서 "국내에서는 2023년식 폴스타 2(사진)의 가격 인상은 없으며, 부분변경 폴스타 2의 가격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폴스타코리아는 현재 판매 중인 2023년식 폴스타2의 가격 인상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지만, 올 하반기 국내에도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되면 유럽과 마찬가지로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특히 배터리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현 가격 정책을 고수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폴스타코리아는 다음달부터 충전 크레디카드나 가정용 충전기 설치 비용을 지원하는 등 현재 판매 중인 모델에 대한 프로모션을 우선 강화하기로 했다.

폴스타 본사는 작년 3분기 누적 10억8200만달러(1조3600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 전년 동기보다 적자가 4억2400만달러(5300억원) 늘었다. 폴스타는 작년 11월 대주주인 볼보와 PSD 인베스트먼트로부터 16억달러(2조원)의 자금을 조달받기도 했다.

반면 테슬라의 경우 올해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가격 인하를 단행했으며, 국내 판매 가격도 낮췄다. 폴스타2와 같은 경쟁군에 포함된 테슬라 모델3는 기본 트림 가격이 기존 6343만원에서 5990만원으로, 모델3 퍼포먼스는 8817만원에서 7559만원으로 각각 낮아졌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폴스타2는 작년 국내서 2794대가 팔려 전기차 단일 모델 기준 테슬라 모델3(7323대), 모델Y(7248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는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트림 가격이 정부 보조금 100% 지급 범위에 들어온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들이 새 전기차를 다수 선보이는 데다 테슬라가 가격을 낮춘 만큼, 폴스타코리아가 올 하반기 가격을 올릴 경우 국내 입지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올해 정부 보조금 100% 지급 대상은 5700만원 미만으로 작년보다 200만원 상향됐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