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 "현실적 판타지"···'성스러운 아이돌' 김민규·고보결, 웹툰 찢고 안방 출격(종합)

현혜선 기자 2023. 2. 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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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진행된 tvN 새 수목드라마 '성스러운 아이돌'(극본 이천금/연출 박소연) 제작발표회에 박소연 감독, 배우 김민규, 고보결, 이장우, 탁재훈, 예지원이 참석했다. / 사진=tvN 제공
[서울경제]

아이돌 몸에 들어온 대신관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진 인기 웹툰 '성스러운 아이돌'이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판타지적인 요소는 그대로 가져가되, 공감을 얻기 위해 로맨스가 추가됐다. 최대한 현실적으로 풀기 위해 노력했다는 작품이 판타지물의 어색함을 뚫고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8일 오후 tvN 새 수목드라마 '성스러운 아이돌'(극본 이천금/연출 박소연)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박소연 감독, 배우 김민규, 고보결, 이장우, 탁재훈, 예지원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성스러운 아이돌'은 하루아침에 대한민국 무명 아이돌이 된, 이 세계(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는 다른 세계) 대신관 램브러리(김민규)의 성스럽고 망측한 연예계 적응기를 그린다.

이 감독은 "대한민국이 아닌 이 세계에서 신을 모시는 램브러리는 백성들을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던 중 200년 만에 마왕이 부활하면서 대결을 펼치고, 램브러리는 무언의 힘으로 쓰러진다"며 "눈을 떠보니 대한민국 망돌 멤버가 된 거다. 새로운 인물을 만나며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 세계까지 마왕이 쫓아오는데, 대결 구도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유쾌하면서 감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스러운 아이돌'은 동명의 웹소설,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과 차별점에 대해 이 감독은 "원작에는 램브러리의 엉뚱한 모습이 많은데, 단순한 장난기가 아니라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부분을 드라마에서 잘 살리고 싶었다"며 "이를 표현하기 위해 원작에 없던 여자 주인공 김달 캐릭터를 창작했고, 로맨스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작품은 현재 웹소설에서 유행하고 있는 판타지 회귀물 장르다. 영상화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 이 감독은 "판타지 드라마로만 접근하지 않았다. 판타지적 요소를 갖고 있으되, 사람 사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며 "배우들의 대사 톤, 액션, 후반 작업을 현실적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성스러운 아이돌' 김민규 / 사진=tvN 제공
'성스러운 아이돌' 고보결 / 사진=tvN 제공

김민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현 세계 데뷔 5년 차 망돌 와일드 애니멀 멤버 우연우의 몸으로 깨어난 이 세계 최고 권위자 대신관 램브러리 역을 맡았다. 그는 "직접적으로 아이돌의 삶이 어떤지 모르지만, 간접적으로 느껴본 결과 아이돌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 노래, 춤, 녹음, 무대 등 정말 많은 걸 경험했다"며 "외적으로는 아이돌 자체를 표현하는 게 아니라, 현 세계에 온 램브러리에 초점을 맞췄다. 이 세계 사람처럼 보이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고보결은 와일드 애니멀의 매니저이자 우연우의 팬인 김달로 분한다. 그는 "워낙 원작이 큰 사랑을 많이 받지 않았냐. 김달은 드라마화되면서 새로 생겼는데, 원작을 사랑해 주셨던 분들이 좋아해 주길 바랐다"며 "김달이 투입되면서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램브러리와 김달의 로맨스는 작품의 관전 포인트다. 고보결은 "김민규의 전작 '사내맞선'을 워낙 재밌게 봤고, 필모그래피도 탄탄해서 설레는 마음이었다. 막상 만나 보니 개구진 면이 많더라"며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어 줘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민규는 "고보결의 눈빛이 강렬하다. 덕분에 감정도 빨리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성스러운 아이돌' 이장우 / 사진=tvN 제공
'성스러운 아이돌' 탁재훈 / 사진=tvN 제공
'성스러운 아이돌' 예지원 / 사진=tvN 제공

한국 최대 종합 엔터테인먼트사의 부회장 신조운 몸에 들어간 마왕을 연기한 이장우는 "원작 캐릭터가 워낙 멋있어서 내 식으로 어떻게 풀지 고민했다. 초능력을 쓰고, 손짓 하나에 대지가 움직이는 과정은 재밌다"고 말했다. 이장우가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현실감 없는 캐릭터 때문이라고. 그는 "이런 역할은 처음이라 신선하다. 평소 강하고 판타지적인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며 "그동안 선역만 했는데, 악역을 하니 풀리는 것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탁재훈은 화면과 실물이 사뭇 다른 보컬의 신이자 우연우를 싫어하는 선배 가수인 선우실을 연기한다. 그는 "가수 역인데, 오랜만에 과거로 돌아간 것 같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말도 안 되게 재밌게 만드는 과정이 재밌더라"고 말했다. 탁재훈은 '성스러운 아이돌'을 통해 약 15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했다. 그는 "감독님이 날 캐스팅할 때 웃음을 요구할 줄 알았다. 그런데 가보니 정극이더라"며 "예지원과도 15년 만에 호흡을 맞추는데 감회가 새롭다"고 감격했다.

와일드 애니멀의 소속사 대표 임선자 역을 맡은 예지원은 "원작에서는 남성 캐릭터다. 엔터 대표가 대부분 남자인데, 여자 대표가 망돌을 성장시키는 과정이 신선할 것 같아서 바꿨다고 하더라"며 "원작의 거친 모습을 그대로 가져와 터프하게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성스러운 아이돌'은 오는 15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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