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쌀에 진심…식음료업계의 쌀 사랑
ESG가 최우선 경영기조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기업들이 이를 통한 고객 신뢰 쌓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식음료 기업들의 경우 국내산 쌀 소비에 집중하며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내 주류업계에 혜성처럼 나타나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원소주’가 대표적이다.
원소주는 아티스트 박재범이 만든 원스피리츠의 소주 브랜드로, 지난해 2월 원소주를 출시한 뒤 이어 원소주 스피릿, 원소주 클래식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완판’ 행렬과 ‘오픈런’을 일으키는 등 국내 주류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100% 국내산 쌀인 원주쌀 ‘토토미’를 사용하고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원소주 열풍은 강원도 쌀 농가의 활성화로 이어졌다.
원스피리츠에 따르면 삼광벼는 양조 했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품종으로 토토미는 강원도의 환경에서 재배된다. 평야에서 자란 일반적인 쌀에 비해 술을 만들었을 때 더 맛이 좋다는 설명. 올해 원료 수급 관련 발표를 통해 밝힌 원주 쌀 구매 수량만 해도 이미 1만 t. 쌀 1만 톤은 원주시 전체의 ‘연간’ 쌀 생산량에 달한다.
원스피리츠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원주 쌀 토토미 5200t에 대한 수매 계약을 완료했다. 수출도 시작한 만큼 올해 안에 총 1만 톤의 쌀을 사들일 예정으로 원주농협에 확보 요청을 했다”며, 향후 수출로 인해 수요가 늘어날 경우 원주시뿐 아니라 철원군 등 인근의 쌀을 추가로 수매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역시 매년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음료와 푸드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호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경기도 평택의 미듬영농조합과 함께 지난 2009년 라이스 칩 출시를 시작으로 스타벅스코리아는 경기미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농가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토불이 푸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친환경 커피찌꺼기 퇴비로 재배한 농산물이 푸드 상품의 원재료로 사용돼 다시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돼 더욱 의미가 있다는 설명. ‘라이스 칩’, ‘우리 미 카스텔라’ 등 2015년부터 커피찌꺼기 퇴비로 재배한 농산물을 활용해 출시한 스타벅스의 푸드메뉴는 총 26종에 달한다. 이러한 우리 농산물 제품들은 지역 특산물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한편, 국내 농가 수익에도 일조하는 상생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는 다양한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제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우리 농가와의 협업을 통한 상생을 강화해 나갈 예정으로, 매년 개발 범위를 늘려 2025년도에는 최대 10종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PC의 파리바게뜨 또한 농업의 미래성장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일환으로 ‘우리쌀 설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곱게 빻은 국산 쌀로 만든 부드러운 케이크에 고흥 유자의 달콤한 향과 맛이 어우러진 ‘우리쌀 유자 롤케익’과 곱게 빻은 국산 쌀과 땅의 풍요로움이 가득한 견과의 고소함이 살아 있는 ‘우리쌀 견과 파운드’ 등이 대표적으로, 농촌진흥청과 농림축산식품부가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신품종인 가루쌀을 원료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SPC 관계자는 “향후에도 가루쌀을 활용한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국산 쌀의 새로운 판로를 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음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 농산물 및 지역 특산품의 우수한 품질과 맛에 대해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을 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지역의 특산품을 가까운 곳에서 특색 있게 접할 수 있다는 기회의 측면도 있다”면서 “더욱이,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우리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나아가 우리 농가를 살리는 이른바 착한 소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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