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1조 몸값' 노리는 오아시스…"따상·따따상은 단기적인 얘기"

유새슬 기자 2023. 2. 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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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출사표 던진 안준형 대표 "장기적 주가 우상향 자신"
7~8일 수요예측 후 14~15일 청약…23일 코스닥 상장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오아시스 제공)/뉴스1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소비자 뿐 아니라 주주에게도 사랑받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는 8일 오전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진행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오아시스는 유기농 식품을 새벽 배송하는 이커머스 기업으로 업계에서 유일한 흑자 기업이다. 온·오프라인 채널을 보유하고 있고 온라인 회원수는 130만명, 온라인 월별 재구매율은 98%에 이른다.

전날(7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있다. 오는 14~15일 청약을 거쳐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주식수는 총 523만6000주로 희망공모가는 3만500원~3만9500원이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9679억원~1조2535억원 규모다.

주주들에게 사랑받겠다는 포부는 사업 실적 뿐 아니라 주가가 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자신감에서 기인한다. 공모가가 높은 편이라는 시장 일각의 평가에 대한 항변이기도 하다.

안 대표는 "실속을 차리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가 시장이 재편될 때 위기를 돌파하자는 게 원래 전략이었고 '이제는 우리가 치고 나갈 때가 된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식 하락장에 IPO 시장도 얼어붙으면서 상장을 포기하는 회사들이 줄줄이 생겼는데 이를 오히려 기회로 여겼다는 뜻이다.

김수희 이사는 "주가 우상향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이 자리까지 못 왔을 것"이라며 "이커머스 새벽배송이라는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에 진출한 이유도 주가 우상향이다. 사업 우상향과 함께 주가가 더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오아시스의 약점인 낮은 인지도와 적은 회원수도 오히려 큰 폭 성장의 가능성을 의미한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매출 성장률이 매년 2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온라인 회원수 300만명, 장기적으로 1000만명이 목표다.

올해 IPO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지만 신규 상장 기업 6곳 중 3곳(미래반도체, 오브젠, 스튜디오미르)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한 후 상한가 기록)'을 기록했다.

이에 안 대표는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시장이 따상을 하냐, 따따상을 하냐는 조금 단기적인 얘기"라며 "따상을 바랐다면 지금과 같은 IPO 시장 상황에서 상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적정한 기업 가치를 가지고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그래프가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아시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다고 자평한다. 친환경 포장재를 이용하고 있고 여성 경영진도 다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모주식수의 30%에 달하는 구주 매출 비율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대주주인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총 157만1000주가 공모되는데 일반적으로 구주 매출 비중이 높으면 공모주의 주가 상승 여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탓이다.

안 대표는 오아시스의 원천인 IT 기술을 개발하는 데 쓰이는 성격의 구주매출이라며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주주인 지어소프트가 오아시스의 원천인 IT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며 "지어소프트 쪽으로 가는 자금은 그대로 오아시스의 IT쪽으로 투자가 될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오아시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118억원, 영업이익은 76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6%, 80.6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0.8%p 늘어난 2.5%다. 오아시스는 지금과 같은 영업이익률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선에서 매출이익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날까지 진행되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대해서도 느낌이 좋다고 한다. 안 대표는 "지금까지 분위기는 관심이 상당히 많으신 것 같다"면서도 "순리에 따라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1시간 가량 진행된 간담회를 마치며 "저희는 항상 화려하지는 않아도 꾸밈은 없이, 순리대로, 그냥 그대로 성장을 해왔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사랑받는 오아시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허리를 숙였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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