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설' 제기됐던 황병서, '현직' 입지 공고 재확인…김주애와 사진도

이설 기자 2023. 2. 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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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초기 최고위급 군 간부였다가 부침을 겪고 '퇴진설'이 유력하게 제기됐던 황병서 전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7일) 열린 건군절 기념 군 지휘관을 위한 연회 소식을 전하면서 황병서가 김 총비서와 부인 리설주 여사, 딸 김주애 등과 찍은 기념사진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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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군 인사들과 나란히 서서 김정은 가족과 사진 찍어
2017년 좌천 이후 작년에 국정 참여하는 듯한 모습 확인…위상 재평가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황병서 전 인민군 총정치국장(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바로 뒤)이 건군절 75주년 계기 기념연회에서 김 총비서 가족과 군 주요 장성들과 기념 사진을 찍은 모습. 같이 사진을 찍은 군 장성들은 맨 왼쪽부터 박수일 군 총참모장,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군 총정치국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초기 최고위급 군 간부였다가 부침을 겪고 '퇴진설'이 유력하게 제기됐던 황병서 전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7일) 열린 건군절 기념 군 지휘관을 위한 연회 소식을 전하면서 황병서가 김 총비서와 부인 리설주 여사, 딸 김주애 등과 찍은 기념사진을 실었다.

황병서는 정경택 군 총정치국장, 강순남 국방상, 박수일 군 총참모장과 나란히 김 총비서 가족 뒤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특히 황병서의 양어깨에는 차수 계급장이 달려 있어 주목된다. 차수는 북한 군 계급에서 원수 다음으로 높은 계급으로, 그가 이날 같이 사진을 찍은 장성들보다 높은 계급에 해당한다.

황병서가 현재 군 내에서 어떤 직책을 맡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날 행사가 현직 군 지휘관(장성)들을 위해 열렸다는 점에서, 그가 아직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고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황병서는 지난 2013년 장성택의 숙청을 주도한 이른바 '삼지연 8인방' 중 한명으로 김정은 시대 북한 권력의 핵심 멤버였다. 북한 간부들의 인선에 깊이 관여하는 노동당 조직지도부 출신으로 김정은 정권 초기 대대적인 인적 교체가 단행될 때 황병서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5월 최룡해의 후임으로 총정치국장에 임명되며 군부에도 관여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당시 김 총비서의 공개 일정을 가장 많이 수행한 인물이기도 했다.

황병서는 총정치국장이던 2014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최룡해 당시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북한 '고위급 3인방'으로 전격 방남하기도 했다. 2015년 북한의 비무장지대 지뢰도발 때도 관련 문제 해법 도출을 위한 긴급 회담 때 참석하는 등 남북관계 주요 사안에도 참여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다 2017년 10월 총정치국에 대한 당 조직지도부의 검열로 해임됐다. 당시 국가정보원은 그가 김일성고급당학교에서 사상 교육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황병서는 한때 '처형설'까지 돌기도 했으나 2018년 초부터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엔 군복을 벗고 김 총비서의 평안북도 현지지도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모습이 포착됐었다. 작년부터는 주요 군 행사에 다시 군복을 입고 본격 모습을 드러내면서 어느 정도 위상이 복권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해 4월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오극렬 등 원로인사들과 함께 자리한 것이 포착됐다. 이어 6월에 사흘간 열린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도 참석자 중 '황병서'라는 이름의 명패가 확인됐다. 이 회의는 대남 '작전계획'의 수정이 있었던 회의로, 황병서가 북한군의 핵심 결정에 관여하고 있다는 추정을 할 수 있는 계기기도 했다.

이후 7월에 평양에서 열린 전국노병대회에 차수 계급장을 단 군복을 입은 모습이 확인됐고 이어 9월 정권수립일(9·9절)을 하루 앞두고 열린 경축행사에 원로 간부로 초대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각별한 '챙김'을 받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1주기였던 12월17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동행했다.

이같은 그의 행보는 그가 다시 '주요 인사'로 국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노동신문은 작년엔 특별히 황병서의 사진을 두드러지게 보도하진 않았는데, 이날은 김 총비서의 가족과 찍은 가장 권위 있는 사진을 선명하게 공개하면서 그의 위상이 다시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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