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주목받는 일본인 공격수들의 상승세, 일본은 흥분

이정호 기자 입력 2023. 2. 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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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에서 리버풀과 경기 중인 브라이턴 미토마 가오루(오른쪽). 게티이미지코리아



오랜 시간 유럽 무대에서 ‘아시아 최고 골잡이’는 손흥민(31·토트넘)이었다. 올 시즌 손흥민이 잠시 주춤한 사이, 일본인 공격수들의 도전이 거세다. 2022~2023시즌 일본인 공격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서 뛰는 미토마 가오루(26)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 첫 시즌부터 맹활약 중이다.

미토마는 지난 5일 본머스와의 리그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0-0이던 경기 막판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결승골을 넣었다. 지난 5경기에서 4골을 몰아넣었다. 미토마는 2021년 여름에 브라이턴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는데 곧바로 임대 이적한 벨기에 리그에서 득점력(공식전 8골)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 브라이턴으로 복귀해 단숨에 주전으로 도약했다. 본머스전 득점으로 2경기 연속 골로 시즌 5호 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해 연말 카타르 월드컵을 치른 뒤 상승곡선이 두드러진다.

앞서 20라운드에서는 지난 시즌 리그 준우승팀 리버풀을 상대로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수비수들을 뒤흔드는 스피드와 개인기로 주목받았다.

영국 ‘BBC’의 축구해설가 가스 크룩스는 “1970년대 피터 워드 이후 브라이턴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가장 흥미로운 선수”라고 극찬했다. 벨기에리그에서 뛰다 브라이턴에 합류한 독일 출신 공격수 데니스 운다프는 “미토마는 (벨기에에서 뛰던)지난 시즌보다 좋은 플레이를 보여준다. 일대일 상황을 만들고, 동료에게 패스를 내줄 타이밍을 잘 알아 차이를 만들어낸다. 거의 모든 볼 경쟁을 이겨낸다”고 인정했다.

미토마를 향한 높아진 관심에 브라이턴은 홈페이지에 미토마 인터뷰를 실었다. 미토마는 “(높아진 관심을)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어떤 의미로는 나는 그런 압박을 즐기고 있다”고 넘치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유로스포츠’는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미토마의 주가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하며 아스널의 관심을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브라이턴에 이적했을 때 이적료가 250만파운드(약 37억8000만원)였는데, 3500만파운드(약 529억원)까지 치솟았다고도 했다.

셀틱에서 뛰는 후루하시 교고. 게티이미지코리아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서 뛰는 후루하시 교고(27)의 활약상도 놀랍다. 후루하시는 지난 6일 팀이 4-1로 승리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25라운드 세인트 존스톤과 원정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현재 리그 득점 1위에 올라있는 후루하시의 시즌 19호 골이다. 후루하시는 시즌 공식전 32경기에서 22골(4도움)을 사냥해 유럽리그 전체 득점 순위에서도 6위에 랭크돼 있다.

셀틱에서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줬음에도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한 후루하시에 대한 대표팀 선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일본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재계약했다. 팀 컬러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발되지 못한 후루하시에겐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일본 여론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본 ‘풋볼채널’은 “후루하시는 폭발적인 스트라이커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 중 과거에 이런 활약을 보여준 일본 공격수는 없었다. 후루하시를 중심으로 미토마,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등으로 공격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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