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고마워!” 오리온,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20%대 증가

이민아 기자 2023. 2. 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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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법인 매출 80%, 영업이익 107% 증가

해외 시장에서 초코파이 등 스낵류가 인기 몰이하면서, 지난해 오리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20%대 씩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러시아 법인의 매출액은 약 80%, 영업이익은 약 107%씩 증가하면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오리온 제품 사진 모음./오리온

8일 오리온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2% 증가한 2조8732억원, 영업이익은 25.1% 늘어난 4667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원부재료가 올랐음에도 경영 효율화로 영업이익률이 16.2%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경쟁력 높은 신제품을 내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모든 해외법인이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특히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은 현지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각각 생산라인 확대, 신공장 가동을 통해 적기에 제품 공급량을 늘렸다.

지난해 12월 기준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의 공장 가동률은 각각 118%, 124%에 달했다. 오리온은 인도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영업 활동을 전개했고, 올해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식음료 산업 중심으로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도 적극 검토하여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오리온의 주가는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24% 가량 상승했다. 오리온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주당 배당금도 기존 750원에서 950원으로 26.7% 늘리기로 결정했다.

한국 법인은 매출액이 16.3% 증가한 9391억원, 영업이익은 7.1% 늘어난 1402억원이었다. 닥터유 브랜드와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의 매출이 각각 23%, 16% 성장했고, 젤리 매출도 40% 증가하는 등 전 카테고리가 성장세를 기록했다.

오리온은 올해 닥터유 제주용암수, 단백질바 등 건강 지향형 제품의 고속성장과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 제품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해외 수출도 미국, 호주, 일본 등 주요 국가의 대형유통채널 입점을 확대하고, 꼬북칩을 필두로 비스킷, 젤리 등 제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중국 법인은 매출액이 14.9% 성장한 1조2749억원, 영업이익은 26.1% 증가한 2115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스낵, 젤리 카테고리가 성장세를 주도했고, 적극적인 신규 거래처 발굴을 통해 시장을 확대했고, ‘춘절’ 선물세트 수요 집중 공략이 주효했다.

오리온은 올해에는 현지에서 일고 있는 건강 트렌드 등을 반영한 차별화된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효율성 높은 간접영업체계를 정착시키는 등 영업력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증가폭이 컸던 법인은 러시아 법인이다. 러시아 법인은 매출액이 79.4% 성장한 2098억원, 영업이익은 106.9% 성장한 3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부터 트베리 신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공급량을 늘리고, 초코파이 품목 다변화와 비스킷 등 신규 카테고리 확장에 성공하며 2003년 법인 설립 이후 최초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오리온은 트베리 신공장에 파이, 비스킷 라인 이설, 젤리 라인 신설을 통해 안정적인 제품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딜러와 거래처 수도 확대해 고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액이 38.5% 성장한 4729억원, 영업이익은 40.3% 성장한 898억원을 달성하며 현지 1등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파이, 스낵, 비스킷, 젤리 등 전 카테고리가 큰 폭으로 성장했고, 최대 명절인 ‘뗏’ 선물세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도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올해는 급증하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한다. 호찌민과 하노이 공장을 증축·증설하면서 제3공장 신축도 추진함으로써 지속적인 고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도 법인은 초코파이 3종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카스타드, 초코칩쿠키 등 제품 다양화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에는 라자스탄 공장에 초코파이 라인 증설 외에도 스낵 라인을 신설, 현지 스낵 시장에 진출한다. 또 인도 전역으로 판매처를 확대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법인별로 제품력과 영업력을 더욱 강화해 소비자 가치를 증대시키는 한편, 효율적인 투자를 통해 전년에 이은 건강한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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