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고용, 삼성전자 6768명 늘고 ‘유통·은행’ 구조조정 바람 감소
반도체 불황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삼성전자의 순고용은 늘고 쿠팡의 순고용 감소폭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IT·전기·전자 부문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수 인재 유치 경쟁을 벌이며 고용을 확대한 반면, 유통은 산업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민연금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작년 500대 기업 중 460곳의 순고용(국민연금 취득-상실) 인원은 2만2334명으로 전년(153만5158명) 대비 1.5% 늘었다.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 공채 제도를 유지한 삼성전자가 6768명(약 30%)으로 1위였다LG이노텍(2716명), SK하이닉스(1797명), LG에너지솔루션(1443명) 등 IT·에너지 기업이 직원을 더 뽑았다. 신세계그룹의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1934명)도 순고용 3위에 올랐다.
작년 명예퇴직 포함 구조조정이 많았던 유통(-5377명), 은행(-2614명), 통신(-1003명), 보험(-866명) 업종은 감소가 뚜렷했다. 기업 중에선 쿠팡이 4903명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KT(-1250명), 이마트(-1174명), 한국씨티은행(-1048명) 순이었다.
은행업계는 작년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지만 디지털전환으로 지점이 줄고 작년 한 해만 약 2400명 희망퇴직이 이뤄진 여파가 컸다. 인력난을 겪는 삼성중공업(-488명)과 대우조선해양(-148명), 현대중공업(-102명) 등도 순고용 인원이 감소했다.
2023년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경기 둔화로 고용 한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리오프닝 효과로 22년만에 최다 취업이 이뤄진 작년 취업자 증가(81만6000명)의 기저효과로 고용 절벽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본다. 정부는 작년 12월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취업 인원 증가 수준을 10만명으로 예상했고, 한국은행은 9만명, KDI(한국개발연구원)도 8만명으로 예상했다.
공공기관 채용도 줄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 규모를 2만2000명 정도로 정했다. 전 정부 시절 평균(약 2만5000명)보다 줄여, 6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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