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 이즈 베스트’…흥국생명 세터 이원정이 보여준 최강 승리 공식

남정훈 2023. 2. 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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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이즈 더 베스트(Simple is the best). 때론 단순한 게 최고의 수가 될 수 있다는 이 말은 스포츠에도 적용될 때가 있다.

이날 흥국생명의 세터 이원정(23)의 경기운영 기조는 단순했지만, 확고했고 최고의 수가 됐다.

과연 이원정이 프로 6년차 만에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하며 흥국생명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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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이즈 더 베스트(Simple is the best). 때론 단순한 게 최고의 수가 될 수 있다는 이 말은 스포츠에도 적용될 때가 있다. 지난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도 그랬다.

이날 흥국생명의 세터 이원정(23)의 경기운영 기조는 단순했지만, 확고했고 최고의 수가 됐다. 아웃사이드 히터 두 자리에 출전한 김연경(35)과 옐레나(26·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중에 전위에 위치한 공격수에게 공을 올려주는 것. 흥국생명은 3일 KGC인삼공사전부터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 뛰던 옐레나의 위치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바꾸는 로테이션 변화를 줬다. 김연경과 옐레나를 대각으로 뛰게 함으로써 두 선수 중 하나는 반드시 전위에 위치시켜 전위 공격력을 유지하겠다는 의도였다.
팀의 로테이션 변화를 이원정은 적극 활용하며 두 선수에게 공을 몰아줬다. 김연경과 옐레나는 이원정의 기대에 화답하며 팀 공격의 72.1%를 책임지며 각각 22점, 20점을 몰아치며 흥국생명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추가한 흥국생명은 승점 60(20승6패)을 쌓으며 현대건설(승점 60, 21승5패)와의 승점 차를 없애버렸다. 승수에서 밀려 2위 자리는 그대로 유지했지만, 역전 정규리그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경기 뒤 두 팀의 사령탑도 이원정의 경기운영을 칭찬했다. 흥국생명의 김대경 감독대행은 “(이)원정이가 김연경에게 올려 준 공이 예쁘게 전달됐다. 준비했던 공격적인 플레이가 잘 나왔다”고 만족했다. 패장인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흥국생명의 전위 공격이 좋았다”면서 “저 로테이션을 사용하면 이원정이 전위로 올라올 때 블로킹이 낮아지는데 우리가 그걸 잘 활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이원정은 175cm의 단신임에도 블로킹 4개를 솎아냈다.

주포인 김연경도 이원정이 공을 많이 몰아주는 것을 크게 반겼다. 현대건설전에서 기록한 김연경의 공격 점유율 41.86%은 올 시즌 가장 높은 수치다. 김연경은 “신인 때부터 주공격수 역할을 했기 때문에 공을 많이 때려야 리듬감이 찾아진다”고 말했다.

이원정은 선명여고 시절부터 세터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으며 2017~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도로공사에 지명됐다. 큰 기대를 받았지만, 프로의 높은 벽 앞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2020~2021시즌을 앞두고 GS칼텍스로 둥지를 옮겼지만, GS칼텍스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지난해 12월27일 흥국생명으로 또 이적해야 했다.

이원정은 이적 후 두 번째 선발 출장이었던 7일 현대건설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과연 이원정이 프로 6년차 만에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하며 흥국생명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그에겐 김연경과 옐레나로 이어지는 최강의 공격듀오가 곁에 있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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