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앞둔 현대百, 지배력 강화·시너지 창출 '초점'

민경하 2023. 2. 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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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오는 10일 인적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사업회사 현대백화점은 본업에 충실하는 한편 자회사 면세점, 지누스와 시너지를 더욱 강화한다.

지주사 전환은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과거에도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으며 이번에 이를 명확히 구조화한 것일 뿐"이라며 "두 회사간 사업 시너지도 매우 커서 계열 분리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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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CI

현대백화점이 오는 10일 인적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와 계열사 사업 시너지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인적분할이 향후 정지선·정교선 형제의 계열 분리를 위한 밑그림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31일부터 분할계획서 승인에 관한 전자 투표를 진행 중이다. 안건은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 전환에 따른 현대백화점 분할이다. 참석 주주 3분의 2가 찬성하면 안건은 통과된다. 오는 9일 전자 투표를 마감한 후 10일 주총에서 안건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안건이 통과되면 현대백화점은 신설법인 현대백화점홀딩스(홀딩스)와 존속법인 현대백화점으로 나뉜다. 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을 자회사로 둔다. 사업회사 현대백화점은 본업에 충실하는 한편 자회사 면세점, 지누스와 시너지를 더욱 강화한다. 부동산 임대업을 하고 있는 현대쇼핑은 홀딩스에 흡수된다.

시장에서는 무난한 통과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지분은 정지선 회장(17.09%), 현대그린푸드(12.05%) 등 약 36%로 높다. 외국인 지분 약 24%, 국민연금 8%, 나머지 국내 기관과 개인 투자자 지분이 32% 수준이다. 전자 투표 기간 별다른 잡음이 없었던 만큼 주총 현장에서 부결될 가능성은 낮다.

현대백화점 인적분할 후 지배구조

지주사 전환은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분할을 통해 홀딩스는 현대백화점이 가진 자사주 6.6%를 승계받는 동시에 자사주 지분만큼 분할 신주를 배정 받는다. 자기주식 6.6%와 현대백화점 지분 6.6%를 동시에 갖게 되는 것이다. 지배구조 최상위에 위치한 정 회장은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대신 의결권을 가진 백화점 지분 6.6%를 확보하게 된다. 인적분할만으로 지배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룹 내 사업 효율도 제고된다. 분할 이후 현대백화점은 신성장동력 발굴 역할을 한무쇼핑에 넘기고 본업에 집중할 수 있다. 계열사 면세점, 지누스와 사업 시너지 창출에도 힘을 실을 수 있다. 지난해 879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지누스는 지난해 부진을 이어왔다. 올해 현대리바트·현대L&C 등 리빙 계열사는 물론 백화점·아울렛 등 유통망과 본격적인 시너지 발현이 필요하다. 역으로 지누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사업도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정교선 현대그린푸드 부회장과 계열 분리를 위한 포석이라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 중심의 유통 부문과 현대그린푸드가 이끄는 비유통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독자 노선을 걷기 위해서는 지주사 체제를 기반으로 한 지배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현대그린푸드도 같은 날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인적 분할을 앞두고 있다. 그룹 내 양대 지주사 체제를 구축한 후 지분 맞교환을 통해 교통정리를 마무리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과거에도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으며 이번에 이를 명확히 구조화한 것일 뿐”이라며 “두 회사간 사업 시너지도 매우 커서 계열 분리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기업 경쟁력 강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말 주주 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기존 현대백화점 배당금 총액 240억원을 보장하며 홀딩스가 최소 150억원을 추가 배당한다. 분할 비율에 따른 홀딩스 자사주는 1년 내 소각하며 현대백화점 자사주 6.6%도 3년 내 소각한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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