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 MVP’ 이대성 “죄송하고 미안하다”

이재범 2023. 2. 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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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지금 이런 결과가 다 내 탓인데 나만 축하 받을 수 있는 일이 생긴 게 죄송스럽고,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이대성이 통산 두 번째로 라운드 MVP에 선정되었다. 이대성은 4라운드 9경기 평균 34분 59초 출전해 20.7점 3.6리바운드 3.4어시스트 1.0스틸을 기록해 4라운드 MVP의 기쁨을 누렸다. 팀 성적은 2승 7패로 부진했지만, 몸이 성치 않음에도 6경기 연속 20점+ 득점을 올리는 등 분전했다.

이대성은 7일 오후 훈련을 마친 뒤 “팀이 이렇게 안 좋은 상황인데 나만 이렇게 감사한 일이 생긴다는 자체가, 팀에서 제일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고, 지금 이런 결과가 다 내 탓인데 나만 축하 받을 수 있는 일이 생긴 게 죄송스럽고,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기쁨보다는 9위로 처진 팀 성적을 걱정하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대성은 몸이 성한 곳이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좋지 않다. 그럼에도 벤치에서 쉬는 시간이 거의 없다. 팀이 이기는데 집중한다.

이대성은 뛸 수 있는 몸 상태냐고 묻자 “뛸 수 있어서 뛰는 거다. 손목이 부러져있지만, 여러 잔 부상도 있다. (팀) 상황이 좋았다면 몇 경기 쉬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좋지 않은 상황이고, 서두에 말씀 드렸듯이, 아직 희망이 있지만, 이 모든 상황과 결과가 내 탓이 제일 크기 때문에 내 의지에 따라서 뛸 수 있는 1%의 가능성 있다면 당연히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13승 24패로 9위다. 그리고 눈앞에 9일 창원 LG, 11일 서울 SK, 12일 안양 KGC인삼공사, 16일 울산 현대모비스 등 상위 4팀과 연속 경기를 갖는다. 이들과 경기에서도 힘을 쓰지 못한다면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에서 멀어진다.

이대성은 강팀과 4연전을 갖는다고 하자 “잘 된 거다. 우리가 이번 4경기에서 해답을 못 찾고, 못 이겨내면 끝나는 거다. 이번 시즌 이 팀들에게 우리가 상대전적에서 완벽하게 열세이기 때문에 이 팀들에게 해법을 못 찾는다면, 이 시기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 고문을 하고 있어도, 못 갈 가능성이 높다”며 “에너지가 남아 있을 때 4팀과 만나는 게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가스공사는 최근 4경기에서 경기 막판 집중력이 떨어져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마지막 고비만 넘는다면 패배가 아닌 승리가 가능할 것이다.

이대성은 “경기력이 들쭉날쭉했다. 말도 안 되는 큰 점수 차이로 진 적도 있다. 그런 것들이 대부분 선수들이 서로 호흡을 맞추는 게 처음이었기에 과도기였다고 생각한다. 희망적으로 생각하는 과도기였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대다수가 처음 겪어보는 일이 이번 시즌에 벌어졌다”며 “최근 경기에서는 평균이 나오고 있기에 그 부분에 희망을 건다. 최근 경기처럼 한다면, 감독님께서도 말씀 하시는 게 승부처에서 1~2개 더 하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다”고 했다.

이어 “원래 경기가 그렇다. 마지막에 슛 하나 넣고 못 넣고 따라서 승부가 갈리는 게 농구다. 그런 상황에서 마지막에 책임질 선수들이 충분히 있다. 정효근도, 이대헌도, 저도, 할로웨이도 그렇다”며 “평균이 나오는 상황에서 마지막에 해결만 하면 된다. 여기까지 왔으니까 이 부분이 잘 되면 이기고 반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비를 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어쩌면 체력이다.

이대성은 “감독님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체력 문제도 분명 있다. 다른 팀들도 안 힘든 게 아니다. 체력조차도 실력이다. 그런 상황에서 더 집중해서 슛을 넣으려고 여름에 운동을 했다. 체력이 지금 갑자기 장어를 먹고, 보약을 먹는다고 올라오는 게 아니다”며 “우리 스스로 에너지가 나올 때 강해지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 과정을 겪었다. 우리 에너지가 모이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하고 넘어설 수 있다는 표본이 최근 경기로 쌓였다. 누구 하나 에너지를 쏟는다고 체력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다같이 뭉치면 체력 문제가 해결될 거다. 지금 그 경계선에 와 있다. 잘 될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가스공사는 LG와 맞대결에서 4연패 중이다. 지난 시즌에도 LG에게 4연패를 당한 뒤 시즌 마지막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우선 LG를 꺾는다면 남은 경기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다.

이대성은 “LG와 경기를 하면 감독님께서도 계속 말씀하시는 게 기본적인 부분이다. 스크린의 세기 등 이전의 LG와 다르다는 게 나 아닌 모든 KBL 선수들이 느끼고 있을 거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당황하고 밀려나와서 아쉬움이 있었다”며 “어쨌든 팀으로 경기력이 올라온 상태에서 맞붙는다.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경기를 한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거다. 승부처에서 체력의 아쉬움은 감독님께서 전술 지시를 해주실 거다. 우리는 지금 흐름처럼 하면 된다”고 자신했다.

가스공사는 8일 오후 7시 대구체육관에서 LG와 맞붙는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이청하,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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