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작년 호실적에도…자회사 부진 '씁쓸'

박준호 2023. 2. 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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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와 롯데쇼핑이 지난해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8.5% 늘어난 5018억원으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면세점 자회사인 신세계디에프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22억원 줄어든 53억원에 그쳤다.

고물가·고금리 여파가 본격화하며 롯데와 신세계 모두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던 백화점 성장세가 주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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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와 롯데쇼핑이 지난해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 명품 수요와 리오프닝에 힘입어 견고한 성장을 거뒀다. 다만 양사 모두 표정이 밝지 않다. 하반기 들어 성장이 주춤한 데다 자회사 부진도 뼈아프다. 가전양판과 면세, 가구 업황이 악화하며 연결 자회사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45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7% 증가한 7조8128억원이다. 연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백화점이 효자 노릇을 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8.5% 늘어난 5018억원으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매출은 16.4% 증가한 2조4869억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센트럴시티 등 일부 자회사도 외형 성장을 일궜다.

롯데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롯데쇼핑 영업이익은 3942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89.9% 증가했다. 백화점 영업이익은 42.9% 늘어난 498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롯데마트도 판관비 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롯데온도 버티컬 전략과 사업 효율화에 힘입어 4분기 손실 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다만 양사 모두 자회사 실적 부진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본업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과 달리, 일부 연결 자회사는 기대 이하 실적을 수확했다.

신세계는 신세계디에프와 신세계까사가 부진했다. 면세점 자회사인 신세계디에프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22억원 줄어든 53억원에 그쳤다.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선반영과 특허수수료 영향으로 4분기에는 적자로 전환했다. 신세계까사 역시 영업손실 277억원으로 적자폭이 188억원으로 늘었다. 주택 거래량 감소로 홈퍼니싱 시장이 위축됐고,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 판매로 이익률이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쇼핑은 가전양판점과 홈쇼핑 업황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52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창사 이래 첫 적자다. 매출액도 13.8% 역성장했다. 고금리와 부동산 거래 침체로 가전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롯데홈쇼핑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었다. 고마진 상품 비중 감소와 송출수수료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그나마 컬처웍스가 흑자 전환하며 실적 방어를 이끌었다.

올해는 본업 성장세도 둔화할 것으로 보여 양사 모두 시름이 깊다. 고물가·고금리 여파가 본격화하며 롯데와 신세계 모두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던 백화점 성장세가 주춤했다. 지난해 4분기 신세계 영업이익은 27.6% 감소했다. 7개 분기 연속 이어온 영업이익 성장 추세도 꺾였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점과 강남점에 전문관을 리뉴얼 오픈하며 오프라인 경쟁력을 제고한다. SSG닷컴 선물하기 서비스 개편과 K패션 수출 플랫폼 론칭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해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 베트남 하노이에 복합단지로 구성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연다. 이듬해 흑자 전환이 목표다.

양사는 자회사 수익 개선에도 집중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저효율 점포 통폐합 등 고정비 절감을 위한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선다. 신세계면세점은 공항점 임대료 감면 조치 연장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표>롯데쇼핑·신세계 2022년 실적 현황(자료=금융감독원, 단위: 원)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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