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中 정찰풍선' 잔해 수거 작업 모습 전격 공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서 풍선 격추
무게 900kg 이상…FBI연구소로 옮겨져 분석 진행

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 바다에서 미국 해군 폭발물 처리반 소속 병사들이 중국 정찰 풍선의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미국 해군이 격추당한 중국의 '정찰 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모습을 전격 공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7일(현지시간) 미 해군은 폭발물처리반(EOD) 소속 장병들이 지난 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 비치 해안에서 중국의 정찰 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선 장병들이 수거된 잔해를 함정으로 옮겨 싣는 모습들이 담겼다.

수거된 잔해는 분석을 위해 이날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위치한 연방수사국(FBI) 연구소로 옮겨졌다.

미 군 당국은 풍선의 높이는 약 200피트(약 60m), 무게는 2000파운드(약 900kg)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부엔 풍선 장거리 탐지장비·태양광 패널 등을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군은 앞서 지난 4일 F-22 랩터 전투기에서 AIM-9X 공대공 미사일 한 발을 발사해 중국의 고고도 정찰 풍선을 격추, 이후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을 투입해 풍선의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정찰 풍선을 빨리 발견한 덕에 미국이 전세를 뒤집고 풍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며 "중국이 정찰 풍선을 통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풍선에 어떤 기능들이 있는지 분석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해당 풍선이 중국이 의도적으로 정보 수집을 위해 날렸다고 판단하는 미 당국은 향후 정밀 분석 작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중국은 해당 풍선이 민간 기상 관측 및 과학 연구용이라는 주장을 재차 강조하며, 풍선을 격추한 미국에 거듭 반발을 표하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책임 있는 국가로서 일관되게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해 왔으며 주권국가의 영토와 영공도 침해할 의사가 없다"며 미국의 격추 대응에 강력히 반발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 당국은 지난 4일 F-22 전투기를 출격시켜 자국 상공을 침범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영공에서 격추했다.

해당 풍선은 지난달 28일 알래스카주(州) 영공에 진입한 뒤 30일 캐나다 영공으로 갔다가 31일 다시 미국 아이다호주로 넘어왔다. 이후 지난 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지하 격납고가 있는 몬태나주 상공에서 머물렀다. 당시 미 당국은 지상 피해 등을 우려해 격추를 보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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