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기차표 예매보다 치열”… 특가항공권 구매 열풍

윤예원 기자 2023. 2. 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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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모(30)씨는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여행을 위해 항공권을 검색했다.

과거보다 크게 오른 항공권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그는 특가 상품으로 6월에 출발하는 베트남 다낭 항공권을 왕복 60만원에 구할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폭발하는 여행 수요에 비해 공급 좌석이 부족해 항공권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이라 특가 행사에 예년보다 많은 고객이 몰렸다고 보고 있다.

특가 행사를 이용하면 같은 노선을 20만~3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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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접속 지연… 첫날 매출 100억 넘겨
티웨이항공도 서버 마비… 접속자 폭주

직장인 박모(30)씨는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여행을 위해 항공권을 검색했다. 과거보다 크게 오른 항공권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그는 특가 상품으로 6월에 출발하는 베트남 다낭 항공권을 왕복 60만원에 구할 수 있었다. 박씨는 “명절 기차표를 구하는 것 같이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사려는 경쟁이 치열했다”며 “접속자가 몰려서 그런지 홈페이지가 버벅거려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여객 수요가 살아나는 가운데, 항공사들이 할인된 항공권을 판매하자 구매 열풍이 일고 있다. 항공권을 할인해서 판매하는 항공사 홈페이지는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진에어의 특가 행사 ‘진마켓’ 첫날인 7일 오전 1만6000명이 넘는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렸다./진에어 홈페이지 캡처

티웨이항공은 지난 6일 연간 국제선 특가 행사 ‘메가 얼리버드’를 오픈하며 서버가 다운돼 8일로 행사를 미뤘지만, 오전 10시 오픈 직후 공식 홈페이지가 다시 마비됐다. 이후 대기 시스템이 작동했고 오전 11시 20분 기준 동시 접속자는 7200명 정도였다. 티웨이항공은 행사를 위해 코로나19 이전보다 서버 규모를 키웠지만, 동시 접속자 수가 폭증하며 서버가 마비됐다.

진에어는 연간 특가 행사인 ‘진마켓’을 전날 오픈했는데, 1만6000명 넘는 동시 접속자가 몰렸다. 진에어는 원활한 예약을 위해 서버 규모를 코로나19 이전보다 확장했지만, 접속자가 몰리며 접속이 지연됐다. 진에어는 이날 프로모션 첫날 매출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17년 진마켓 시작 이후 6년 만에 하루 매출 최대치다.

업계에서는 폭발하는 여행 수요에 비해 공급 좌석이 부족해 항공권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이라 특가 행사에 예년보다 많은 고객이 몰렸다고 보고 있다. 최근 일본 여행객이 몰리며 지난해 말 30만원대이던 오사카행 항공권은 70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오는 주말인 11일~12일 인천~오사카행 왕복 티켓은 저비용항공사(LCC)가 60만원, 대형 항공사(FSC)는 70만원대를 기록했다. 특가 행사를 이용하면 같은 노선을 20만~3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코로나19 기간 고유가로 뛴 유류할증료도 항공권값에 영향을 준다. 최근에는 유가 하락으로 유류할증료가 내려가는 추세지만, 지난해까지 고유가가 이어지며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2만3400~17만6800원으로 고지했는데, 지난해 2월 유류할증료는 1만800~7만9200원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운항편이 늘고 여행 수요가 잠잠해지면 자연스럽게 항공권 가격은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가마다 코로나19 기간 공항과 조업사 직원 수가 줄어드는 등 여객 수를 감당하기 어려워 항공사가 섣불리 공급을 확대할 수 없지만, 점차 여건이 좋아지면 운항 편수를 늘릴 계획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가별로 코로나19 여파가 남아 있어 항공사가 공급을 마냥 늘릴 수 없고, 그러다 보니 인기 노선에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지금 공급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5~60% 수준인데 여객이 줄고 공급이 늘면 가격도 점점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류할증료에 대해서는 “유가 반영 시점이 1~2개월 정도는 걸리기 때문에 바로 유류 할증료가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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