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 시대' 풍경…한끼 5천원 도청 구내식당까지 문 닫았다

고동명 기자 2023. 2. 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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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와 코로나19 여파가 공공기관 구내식당에까지 불어닥쳤다.

이 업체 관계자는 "식자재비와 인건비가 크게 상승해 매달 300만원 정도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며 "임대료에 전기요금, 가스비 등까지 다 부담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도내 자영업자 대출 규모( 2022년 3분기 기준)는 18조6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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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300만원 적자…식자재비·인건비 감당 못해"
착한가격업소도 폐업하거나 철회…자영업자 빚더미
휴업 중인 제주도청 구내식당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와 코로나19 여파가 공공기관 구내식당에까지 불어닥쳤다.

8일 제주도 등에 지난달 25일부터 도청 구내식당이 영업을 중단했다.

이날 점심시간 평소같으면 구수한 음식냄새와 공무원들로 붐볐을 구내식당 입구는 냉기만 감돌았다. 이 업체는 지난해 4월 도청과 계약해 현재까지 구내식당을 운영해왔다.

해당 업체는 고물가 등을 감안해 현재 5000원인 식사비 가격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음식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한 업체는 이달 계약이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 관계자는 "식자재비와 인건비가 크게 상승해 매달 300만원 정도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며 "임대료에 전기요금, 가스비 등까지 다 부담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제주도 후생복지위원회는 구내식당 가격 인상과 관련해 두차례 심의했으나 금액을 올려도 적자에서 벗어난다는 보장이 없고 양질의 음식이 제공될지 불투명하다는 등의 이유로 부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시대 가성비로 주목받았던 구내식당의 휴업은 최근 '3고' 시대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의견도 나온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착한가격업소'들도 줄폐업하고 있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착한가격업소 239곳 가운데 43곳이 문을 닫거나 착한가격이라는 이름을 철회했다.

폐업(휴업 포함)이 15곳, 착한가격업소 자진 철회 13곳, 자격미달 또는 대표자 변경, 프렌차이즈 전환 등이 15곳이다.

휴업 중인 제주도청 구내식당

착한가격업소는 지역평균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거나 가격인하 또는 동결 등으로 실질적인 물가안정에 기여한 업소를 의미한다.

통계청 제주사무소의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0.7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5.0% 올랐다.

제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2월 5%를 넘은데 이어 6~7월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발생한 1998년(7.6%) 이후 최고치인 7.4%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으나 5~6%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전기, 가스, 수도 등 에너지 비용이 1년 전보다 25.5%나 증가했다.

식품 원자재인 수산물과 축산물은 각각 3.3%, 2.6% 상승했다.

ⓒ News1 DB

막대한 빚도 자영업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도내 자영업자 대출 규모( 2022년 3분기 기준)는 18조6000억원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비해 7조1000억원 61.7% 증가했다. 전국 평균 48.1%를 크게 상회한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3억3000만원으로 전국 평균 3억1000만원보다 많다.

제주에서는 코로나 이후 제2금융권인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비중이 높은 게 특징이다.

제주의 비은행권 대출 비중은 43.3%로 전국 평균(29.2%)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비은행권 의존도가 높은 대출구조 특성상 자영업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타지역에 비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변동금리 비중이 큰 비은행권의 대출 비중이 높아 타지역에 비해 대출금리 상승폭이 클 수 있다"고도 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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