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생각 없습니다. 용기있게 도전하겠습니다” K리그1에서도 거침없이 가는 이정효 감독

윤은용 기자 2023. 2. 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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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광주FC 감독이 8일 제주 서귀포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정효 광주FC 감독(48)은 평소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단 미디어 뿐 아니라 선수들을 대할 때도 그렇다. 이런 그의 지도방식은 지난해 광주의 K리그2 우승을 이끌며 호평을 받았다.

이번 시즌 광주는 더 높은 무대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친다. 그동안 광주는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는 일이 잦았기에 이번에도 광주를 바라보는 시선은 회의적이다. 하지만 이 감독은 스타일 변화는 없다며 정면 승부를 예고한다.

이 감독은 8일 제주 서귀포의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K리그1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다들 우리가 쉽게 올라왔다고 한다. 그런 부분이 나는 참 아쉽다”며 “선수들의 피와 눈물, 땀으로 힘들게 올라왔다. K리그1과 K리그2는 당연히 다르지만, 광주가 가야할 길은 정해졌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K리그2에서 추구했던 방향으로 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광주는 지난해 승점 86점으로 K리그2 역대 최다 승점 기록을 세우고 우승해 K리그1에 승격했다. 광주를 무시하는 시선들을 똘똘 뭉쳐 이겨냈다. 그런데 K리그1에서 출발하는 올해도 여전히 광주를 바라보는 시선은 회의적이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불만이 많다. 그는 “지난해 개막 미디어데이 때는 무시 당하는 느낌이어서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난 무시해도 되는데, 내가 초보 감독이라는 이유로 팀 자체를 무시하는 느낌이었다”며 “보란듯이 승격했는데, 지금은 또 시험대라 얘기하고 강등될 것이라 걱정한다. 참 한국은 칭찬에 인식하다. 잘하면 잘한다고 해주면 된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K리그2에서 승격한 다수의 팀들은 잔류를 위해 모험적이고 과감한 공격보다는 안정적인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친다. 지난해 화끈한 공격축구로 K리그2를 지배했던 광주를 향해서도 이런 시선이 쏟아진다.

이 감독은 이에 당당하게 정면으로 맞선다. 이 감독은 “내가 되묻고 싶다. 울산 현대나 전북 현대, 수원 삼성이나 FC서울 같은 팀을 상대로 지키면서 경기를 하면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라며 “지키면서 했는데 결과가 나쁘면 더 억울할 것 같다. 차라리 용기있게 도전해서 실패를 맛보고, 거기에서 해결책을 찾는게 나을 것 같다. 설령 강등 위기더라도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가진 방법과 색깔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한테도 용기있게 도전하자고 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내가 책임진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을 믿고 이번 시즌을 자신있게 준비하는 이 감독은 눈앞의 성적이 아닌, 선수들의 발전에 관한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 감독은 “광주에는 어리고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지인들은 무모한 자신감이 아니냐고 걱정하지만, 난 선수들을 믿는다. 이 선수들이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 뽑혀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최대한 많이 보내고 싶다”며 “매일 달라지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다. 만족이라는 단어를 안 좋아해서 더 다그치고 압박하지만, 이번 시즌 얼마나 할지 나도 기대된다. 이번 시즌 팀 목표는 선수들하고만 공유하고,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몸소 느끼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귀포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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