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지휘자 두다멜, 뉴욕필 이끈다

2026년부터 음악감독 취임

LA필 부흥 실력 인정받아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42)이 뉴욕 필하모닉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임명됐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뉴욕필이 2026년 가을부터 두다멜을 음악감독으로 영입한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두다멜은 2009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고있는 로스앤젤레스(LA) 필하모닉을 17년 만에 떠나게 된다.

두다멜은 2026년 정식 취임에 앞서 2025년 현재 음악감독인 네덜란드 출신 지휘자 야프 판즈베던의 후임 자격으로 뉴욕필을 지휘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연봉 등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두다멜이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지휘자로 알려진 만큼 LA필에서의 대우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NYT에 따르면 두다멜은 지난 1년간 LA필에서 280만달러(약 35억원)를 받았다.

베네수엘라의 음악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 출신인 두다멜은 28세의 나이로 LA필 음악감독에 발탁됐다. 이후 LA필을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관현악단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필이 1842년 창설한 이후 히스패닉 지휘자와 계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YT는 뉴욕필이 두다멜을 영입한 것이 새로운 팬층을 확보해 재정적으로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뉴욕필은 5억5000만달러(약 6900억원)를 들여 링컨센터 데이비드 게펜홀을 개보수해 내년 3월 재개장한다. 두다멜이 LA필 취임 후 재정적 위기상태였던 월트디즈니콘서트홀을 부흥시켰던 경험을 가진 만큼, 뉴욕필은 공연장 재개장에 투입된 대규모 자금을 두다멜의 공연으로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다멜은 “마치 새 문을 열고 새 집을 짓는 느낌”이라며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