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시작된 빅테크 AI 전쟁… 구글 ‘바드’ vs MS ‘빙’ 경쟁

변지희 기자 2023. 2. 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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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빙, 실시간 학습이 강점
MS, 오픈AI에 14조원 투자
구글 바드도 수주 내 출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캠퍼스의 한 건물./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검색 엔진 빙(Bing)에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기반 언어모델을 장착했다고 7일(현지시각) 밝혔다. MS는 당초 이 서비스를 한 달 가량 뒤에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전날 구글이 대항마 격인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Bard)’를 이달 중 공개하겠다고 하자 공개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빙은 이용자가 질문하면 사람처럼 대화형으로 답변을 내놓는다.

현재 전 세계 검색 시장 1위는 점유율 90%대인 구글이며, MS의 빙은 2위다. 그런데 AI 기능이 검색 서비스의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 판도가 어떻게 뒤바뀔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앞으로 MS와 구글의 검색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MS 빙 “실시간 학습 강점”

이날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MS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AI 기반의 새로운 검색 엔진 빙을 발표했다. 새 빙에는 챗GPT의 기반 언어 모델인 ‘GPT 3.5′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장착됐다. MS는 이를 ‘프로메테우스 모델’이라고 이름지었다. 이 검색 엔진은 이용자가 대화형 언어로 질문을 입력하면 기존 방식의 검색 결과와 함께 대화형의 답을 제공한다. 단순 검색 결과를 제시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와 대화가 가능하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기능이 새롭게 탑재됐다.

MS는 새로운 버전의 빙 홈페이지를 공개하면서 ‘여행’을 예로 들었다. 여행 일정을 만들 때 ‘멕시코로 5일간 여행을 계획하라’고 요청할 수 있고, 더 많은 질문을 할 수 있다. ‘이번 여행에 비용이 얼마나 들까?’, ‘여행 일정에 다른 일정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에도 답할 수 있다. MS는 검색 엔진 빙과 함께 웹브라우저인 엣지 브라우저에도 AI 기술이 탑재된다고 덧붙였다.

오픈AI 챗GPT /연합뉴스

특히 빙의 강점은 실시간 데이터까지도 학습한다는 것이다. 챗GPT는 2021년까지의 정보만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엉뚱한 답변을 내놓기도 하지만 빙은 한 시간 전 나온 뉴스에 대해서도 응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MS 측 관계자가 ‘이케아 러브시트 소파가 혼다 오딧세이 2019년형에 실릴까’하는 질문을 빙 검색창에 입력하자 “시트를 접으면 실릴 것이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카테고리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지 보여드리고자 한다”며 “우리는 오랫동안 연구해 왔고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색의 새 패러다임이 도래했다”며 “급속도로 빠른 혁신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MS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다. 2019년 10억달러(약 1조260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00억달러(12조6200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추가 투자 후 불과 2주 만에 오픈AI와 협력한 결과물을 내놓은 것이다. MS는 앞으로 오픈AI와 협력해 모든 콘텐츠의 제작 속도를 높이고 작업을 자동화하는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연합뉴스

◇ 구글 바드 “수주 내 일반에 공개”

전날 구글도 AI 서비스 ‘바드’(Bard)의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및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6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오늘 구글은 신뢰할 수 있는 테스터에 바드를 공개했다”며 “일반 이용자에게는 몇 주 안에 더 광범위하게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MS와 구글이 잇따라 AI 기반 검색 서비스 출시를 발표하면서 두 회사는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구글이 바드 출시를 밝힌 것은 작년 11월 챗GPT가 공개된 지 3개월 만이다. 챗GPT가 큰 인기를 끌자 피차이 CEO는 AI 전략 관련 회의에 직접 참석해 구체적인 내용을 지시했고, 3년 전 회사를 떠난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를 불러들였다. 최근에는 ‘클로드(Claude)’라는 인공지능 챗봇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앤스로픽과 제휴 관계를 맺고 약 4억 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구글 바드는 초거대 언어 모델인 람다(LaMDA·Language Model for Dialogue Applications)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람다는 1370억개에 달하는 매개 변수로 학습한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30억개에 달하는 문서, 11억개에 달하는 대화를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피차이 CEO는 바드가 전 세계의 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이면서 높은 품질의 응답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드는 NASA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을 통한 새로운 발견을 9세 어린이에게 설명할 수 있고, 현재 최고의 축구 선수가 누구인지 그리고 사용자의 축구 실력을 향상할 방법은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 피드백을 자체 내부 테스팅과 결합해 바드의 응답이 실제 정보의 품질, 안전 및 근거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하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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