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식 현대화가 유일한 길”…집권 3기 본격화할 양회 준비 착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3기를 본격화하는 올해 ‘중국식 현대화’를 전면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은 시 주석의 국가주석직 3연임을 공식 확정하는 다음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준비에 착수했다.
시 주석은 지난 7일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에서 열린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과 20차 당 대회 정신 연구 토론반’ 개강식에서 중국식 현대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강력한 추진을 강조했다고 인민일보가 8일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당 대회에서 선출된 신임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성부급(省部級·성장 및 장관급)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다. 집권 3기를 이끌어나갈 간부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서구식 발전 모델과 차별화된 중국식 현대화를 주요 과제로 내세운 것이다.
시 주석은 개강식 연설에서 “중국식 현대화 이론은 20차 당 대회의 중대한 성과이자 당이 장기간의 탐구와 실천 끝에 얻은 중대한 성과로 우리가 항상 견지하고 끊임없이 확장·심화해야 한다”며 “중국식 현대화를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의 유일하고 정확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려면 반드시 시작하는 해에 사업을 잘 추진해야 한다”며 올해를 중국식 현대화 추진의 원년으로 삼을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식 현대화는 시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직 3연임을 확정한 지난해 20차 당 대회에서 전면화된 개념이다. 이는 중국식 발전 경로를 서구식 현대화와 차별화함으로써 미국 등 서방국가와의 체제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중국식 현대화는 중화의 우수한 전통문화에 뿌리를 두고 과학적 사회주의의 본질을 구현하며 모든 인류의 우수한 문명을 참고해 받아들인 것”이라며 “이는 서구식 현대화 모델과는 다른 그림을 보여주는 새로운 인류 문명 형태”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식 현대화는 ‘현대화=서구화’라는 신화를 깨고 현대화의 또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며 “개발도상국이 현대화로 가는 경로의 선택을 넓히고 인류가 더 나은 사회 제도를 탐색할 수 있는 중국식 방안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다음달 4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양회에서 국가주석직 3연임을 공식 확정하고 총리와 부총리 등 정부 부문 고위직 인선을 마무리하며 집권 3기를 본격화한다. 이를 한 달 가량 앞두고 주요 지도부 앞에서 중국식 현대화 추진 의지를 중점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중국 국무원은 이미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중심으로 시 주석 집권 3기의 공식 출범을 알릴 양회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리 총리는 지난 6일 각계 인사 및 기층 대표 좌담회를 열고 양회에서 발표할 정부 업무보고서 초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면서 “지난 5년 간 시진핑 사상의 지도 아래 우리나라 발전은 새롭고 중대한 성과를 거뒀다”며 “3년에 걸친 코로나19의 영향 속에서도 경제가 연평균 5.2% 성장했고, 10년 단위로 보면 연평균 6.2%의 중고속 성장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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