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다음날 휴식 중 건물 붕괴… 지진 실종 골키퍼 끝내 사망

정채빈 기자 2023. 2. 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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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니 말라티아스포르 구단 트위터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실종됐던 골키퍼가 끝내 세상을 떠났다.

7일(현지 시각) BBC 등에 따르면 지진 발생 이후 생사를 알 수 없었던 튀르키예 프로축구 2부 리그팀 예니 말라티아스포르 소속 골키퍼 아흐메트 위르카슬란(28)이 이날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단은 공식 소셜미디어에 비보를 전하며 “우리 골키퍼 위르카슬란이 지진으로 목숨을 잃었다. 우리는 당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위르카슬란은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뒤 실종됐다. 지진 발생 당시 선수들은 전날 경기를 치르고 휴식을 취하던 중이었고, 위르카슬란과 그의 아내 역시 해당 지역에 머무는 상황이었다.

위르카슬란의 실종 이후 구단은 “우리 골키퍼가 아직 붕괴된 건물 밑에 있다”며 “수색과 구조 작업은 계속되고 있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다. 기도를 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아내는 구조됐지만 위르카슬란은 끝내 붕괴된 건물 잔해 아래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르카슬란은 2013년 프로팀 부르사스포르에서 데뷔해 오스만리스포르, 움라니예스포르 등에서 뛰었다. 이번 비극에 축구계에서도 애도의 메시지가 전해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 팰리스와 에버턴 등에서 활약했던 야닉 볼라시는 “말라티아스포르의 모든 가족과 팀 동료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을 계속 도울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튀르키예 국가대표 수비수 메리흐 데미랄은 피해자를 돕기 위해 유명 축구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사인 유니폼을 경매에 부치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에 “튀르키예 지진에 대한 상황을 호날두와 이야기 나눴으며, 그가 개인 소장하고 있던 호날두의 사인 유니폼을 경매에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진 발생으로 가나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크리스티안 아츠도 건물 잔해에 깔렸지만 가까스로 구조됐다. 그는 튀르키예 프로팀 하타이스포르에서 뛰고 있다. 가나 축구협회는 공식 트위터에 “아츠가 성공적으로 구조돼 치료받고 있다는 긍정적인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이날 기준 튀르키예(5894명)와 시리아(1932명)를 합해 최소 7826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폭설 등 악천후와 장비 부족으로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어, 생존자들의 ‘골든타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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