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배양산업 선점 나서는 경북…의성·포항 등지에 특화단지 조성
경북도가 미래 유망 산업인 세포배양산업 발전을 위해 기술 특화 밀집단지 조성에 나선다.
경북도는 구미시·포항시·경산시·의성군, 영남대·포스텍, 한국식품연구원, 관련 기업들과 함께 밀집단지 구축 등의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경북도는 세포배양산업 육성 전략도 발표했다.
세포배양은 동물 몸에서 분리한 세포를 증식 및 분화시키는 데 필요한 바이오산업의 핵심 기술이다. 이 기술은 백신·줄기세포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과 식품 및 화장품 개발 등에 활용된다. 최근에는 동물과 해산물의 세포조직을 배양해 생산하는 ‘동물세포 배양식품’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경북도는 세포배양산업의 국산화 육성 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국내 업계는 원부자재의 90% 이상을 외국에서 들여오고, 장비 국산화율도 16.5%에 그친다.
이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9년 177억4000만달러(약 14조7489억원)에서 내년도 325억5000만달러(약 40조8925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12.9%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최근까지 의성을 중심으로 추진했던 세포배양산업을 경산과 포항, 구미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4개 시·군의 산업 특성과 강점을 최대한 살린 세포배양 클러스터를 조성해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먼저 의성지역에는 대구·경북 신공항 중심 도시라는 지리적 이점과 기존 기반시설을 연계해 세포배양 원료 공급기지 역할을 하는 산업화 단지로 조성한다. 의성에는 세포배양 산업지원센터와 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경산에는 관련 분야 국내 최고 연구기관인 영남대 세포배양 연구소를 중심으로 핵심 소재인 ‘배지’(원료·첨가물 등)와 장비·공정 등 기초 및 원천 연구를 수행하는 ‘국제세포배양 연구센터’를 짓는다.
포항에는 포스텍(3D바이오프린팅)과 포항TP(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등 관련 연구기반을 활용해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구미에는 한국식품연구원 분원을 설립하고 미래 식품 산업화 연구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세포배양산업 클러스터를 통해 기업의 기술 혁신과 신시장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기업의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인재 유입 등 경북이 주도하는 지방시대에 혁신정책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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