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퍼거슨 소환 'SNS 논란→사흘 근신' 김서현, 구단 벌금 징계보다 뼈아픈 점은

정현석 2023. 2. 8. 12: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SNS는 시간낭비다."

신인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루키 투수 김서현(19)이 SNS 상에서 소속팀 코치와 팬을 비난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한화 구단은 "김서현 선수가 SNS에 팬에 대한 결례 등의 부적절한 글을 게시해 현지시각 6일부터 사흘 간 단체훈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화 루키 김서현이 첫 불펜피칭에서 151km 직구와 예리한 커브를 선보였다. 애리조나(미국)=정재근 기자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SNS는 시간낭비다."

지난 2011년 5월, 트위터 상에서 팬과 논쟁을 벌이다 견책을 받은 축구스타 웨인 루니 사건 때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충고로 유명해진 말이다. SNS 파급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10년도 더 된 이 말이 명언처럼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퍼거슨의 충고가 수면 위로 올라올 일이 또 한번 발생했다.

신인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루키 투수 김서현(19)이 SNS 상에서 소속팀 코치와 팬을 비난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한화 구단은 비공개 부계정이 외부로 알려진 뒤 자체 조사를 벌였다. 김서현이 직접 쓴 게시물인 것을 확인한 뒤 애리조나 캠프에 참가중인 그에게 근신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김서현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벨뱅크 파크에서 계속된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화 구단은 "김서현 선수가 SNS에 팬에 대한 결례 등의 부적절한 글을 게시해 현지시각 6일부터 사흘 간 단체훈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선수 본인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고, 선수는 자신의 작성 글임을 인정했다"며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어린 김서현이 이번 실수를 통해 배우고 깨닫는 것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프런트와 소통해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서현은 논란의 글을 비공개 부계정에 적었다. 모두에게 공개될 거라고 의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타인에 의해 외부로 유출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본인은 억울해 할 수 있다. '도난 당한 일기장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외부 유출 과정에 대한 논란은 부차적인 일이다. 경위를 떠나 결과적으로 외부에 알려진 만큼 프로선수로서 적절치 못한 언행에 대한 결과적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발 빠르게 근신 조치를 내린 한화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를 보고했다.

향후 KBO 측과 논의해 벌금 등 공식적인 구단 자체 추가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징계 수위를 떠나 이제 막 프로무대에 입문한 전도유망한 어린 선수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점이 가장 뼈 아프다. 최근 불펜 피칭에서 70~80% 힘으로 무려 151㎞의 강속구를 던져 팬들을 설레게 했던 최고 루키. 야구 외적으로 불거진 구설수가 SNS 파문이라 아쉬움이 크다. 한번 퍼지면 수습할 수 없다는 점이 바로 SNS 글의 치명적 부작용이란 점을 새겨야 한다.

SNS는 파급력을 생명으로 한다. 나의 소식을 순식간에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 매력이자 큰 장점이지만 그만큼 큰 책임이 따른다. 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하물며 글로 새겨진 말은 더욱 위험한 독이 될 수 있다.

SNS 사용은 개인의 자유 영역이지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부적절한 표현은 개인의 자유 영역이 아닐 수 있다. 공인 여부를 떠나 팬들의 사랑으로 돈을 버는 유명인들은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