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이 뭐가 이리 많아”…넷플릭스 공유 단속에 이용자 ‘부글부글’
8일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소개한 사례에 따르면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사는 크리스티안 카스트로는 계정 공유 단속 이후 넷플릭스의 가입 인증 요청이 잦아지고, 접속이 차단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무선인터넷으로 서비스를 이용 중인데 지난해부터 문자메시지로 가입자 인증 절차를 거쳐야 접속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심지어 인증을 시도해도 ‘무선인터넷을 인식할 수 없다’는 메시지와 함께 접속이 끊기기까지 하자 결국 넷플릭스를 탈퇴했다.
카스트로는 “정당한 이용자가 계정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은 모욕적”이라며 “아마존 프라임과 HBO도 구독하고 있어 넷플릭스 탈퇴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넷플릭스가 칠레에서 계정 공유를 단속하기 위해 도입한 인증 시스템이 불안정해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대상을 가족으로 한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확하게는 ‘유료 이용자의 기본 위치에 같이 거주하는 사람’이다. 지난해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3개국에서 먼저 도입했는데 이들 국가에서는 가족이 아닌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려면 3달러(약 3768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기본 위치에 거주하는지는 네트워크로 판단한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31일에 최소 한 번씩 기본 위치의 무선인터넷에 접속해야 하고, 넷플릭스는 계정에 접속한 기기의 IP·맥주소·계정 활동 등을 확인한다.
넷플릭스는 그간 자유로운 계정 공유를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웠으나 지난해 대규모 가입자 이탈로 매출이 크게 떨어지자 계정 공유를 막아 수익 모델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편이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미국 투자회사 제프리스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유 계정을 사용 중인 380명 중 약 62%가 계정 공유 단속이 시작되면 넷플릭스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새 계정을 만들어 월 구독료 9.99달러를 내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10%에 그쳤다.
블룸버그통신은 현 상황에 대해 “접속할 때마다 정당한 구독자임을 입증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 다수의 이용자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고, 야후파이낸스는 “계정 공유 단속은 (이용자와 넷플릭스 사이의) 아주 긴 다리가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이용자가 넷플릭스를 떠나도록 위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달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1분기 중 계정 공유 단속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상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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