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우승' 신화 이끄는 김연경 "어려운 상황이지만 차근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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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에서 1위로 올라가기까진 많은 단계가 필요하다.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지난해 10월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김연경은 올 시즌 목표를 묻는 말에 이처럼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흥국생명은 직전 시즌 김연경의 이적,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 베테랑 센터 김세영의 은퇴 등으로 리그 6위에 머물렀다.
작전타임에서 김연경은 동료들에게 "어려울 것 알았잖아. 지금이야 지금"이라고 외치며 뒤처질 뻔했던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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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6위에서 1위로 올라가기까진 많은 단계가 필요하다.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지난해 10월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김연경은 올 시즌 목표를 묻는 말에 이처럼 조심스럽게 답했다.
배구 여제인 그가 1년 만에 복귀하는 자리에서 '우승'이란 단어를 쉽사리 꺼내지 못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흥국생명은 직전 시즌 김연경의 이적,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 베테랑 센터 김세영의 은퇴 등으로 리그 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로부터 4개월여 흐른 시점에서 김연경은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내고 있다.
흥국생명은 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25-21 27-25 25-15)으로 꺾고 현대건설과 승점 60 동점을 맞췄다.
현대건설(21승 5패)이 흥국생명(20승 6패)보다 승수에서 앞서 1위를 일단 유지했으나 이 기세면 흥국생명의 뒤집기도 가능해 보인다.
구단 고위층의 선수 기용 개입 여파로 권순찬 전 감독이 경질되는 등 내홍에 휩싸였던 한 달 전 상황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당시 차기 사령탑으로 지명했던 김기중(48) 선명여고 감독마저 감독직을 고사한 이후 흥국생명은 김대경 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굴러가고 있다.
리더십 부재 위기에서 김연경은 더 빛났다. 그는 코트 안팎에서 동료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무게중심을 잡아줬다.
특히 현대건설전 2세트에서 24-22로 앞서다가 24-24 듀스로 내몰렸던 승부처에서 그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작전타임에서 김연경은 동료들에게 "어려울 것 알았잖아. 지금이야 지금"이라고 외치며 뒤처질 뻔했던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코트에 복귀한 김연경은 25-25에서 시간차 공격으로 2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제 손으로 혈투를 끝냈다.
이날 김연경은 필요한 때마다 득점을 터뜨려주며 양 팀 최다인 22점을 책임졌다.
김연경은 경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굴곡도 있었고 이슈도 많았다"고 돌아보며 "(승점) 동률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결의를 다졌다.
김연경은 "(김)해란 언니가 고참으로서 중심이 돼줬고 김미연 선수도 주장으로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며 "제가 사실상 크게 하는 부분은 많이 없다"고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어려움이 많았고 현재도 어렵게 경기를 치르는 상황에서 김 감독대행과 모든 스태프가 잘 해주셨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하는 것 같다"며 "계속 고비가 오더라도 지금처럼 차근차근 준비해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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