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레전드 맞대결'...김연경-황연주 '그녀들의 전성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진형의 현장 1mm]

입력 2023. 2. 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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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김연경(36)과 황연주(38)는 여자배구 '리빙 레전드'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함께 다녔던 두 선수는 어느덧 30대 중후반의 나이로 선수 생활 황혼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무색할 만큼 여전히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뛰고 있다. 과거 '배구여제' 김연경이 자신의 라이벌로 황연주를 꼽을 만큼 두 선수는 친한 동료이자 라이벌로 성장하며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었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 해설위원을 맡았던 황연주는 타임아웃 상황에서 김연경이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후회 없이 후회 없이 후회 없이"라며 손뼉을 치며 후배들에게 기합을 불어넣는 모습을 보고 눈시울을 붉히며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만큼 김연경을 잘 알고 있고 각별한 사이인 선수가 황연주다.

과거 두 선수는 흥국생명에게 함께 뛴 적이 있다. 당시 김연경, 황연주, 한송이로 이뤄진 삼각편대는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뽐냈고 흥국생명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김연경이 해외리그에서 뛸 동안 황연주는 V리그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건설 이적 후에도 맹활약하며 남녀부 통틀어 통산 5000득점과 400서브 에이스를 가장 먼저 달성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며 배구선수의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악화되면서 점점 코트 위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어졌다. 지난 시즌도 26경기 56세트만 뛰었다. 그런데 12월 중순 야스민이 부상으로 빠진 뒤 황연주는 전경기에 출전해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제는 전성기만큼의 점프력과 스윙 속도가 나오지는 않지만 볼을 때리는 기술이 탁월하기에 여전히 위력적인 공격수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런 두 선수가 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맞붙었다. 두 선수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때리고 막으며 치열하게 경기했다. 김연경은 1세트부터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평소보다 훨씬 큰 세리머니로 팀 동료들을 독려했다. 반면 황연주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언니 리더십으로 흔들리는 후배들을 격려했다.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지만 흥국생명은 양 팀 최다 22점(공격 성공률 38.89%)을 기록한 김연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0(25-21 27-25 25-15)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한 흥국생명은 1위 현대건설과의 승점 차를 0으로 만들며 정규리그 우승 경쟁에 불을 붙였다.

[김연경과 황연주 '리빙 레전드'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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