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30층 오나요?"…챗GPT 열풍 업고 4% 강세

강은성 기자 2023. 2. 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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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32.5% 폭등…긴축 완화에 서치GPT 진출 기대감 유입
기관이 매수 주도하지만…2월들어 외국인 순매도 전환은 '유의'
네이버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8조220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이다. 사진은 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의 모습. 2023.2.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네이버가 사상최대 매출과 챗GPT(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열풍에 힘입은 '서치 GPT' 진출 소식에 힘입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서만 32% 이상 폭등했는데 기관의 매수세가 강하다. 네이버 소액주주들은 "30만원대 회복이 보인다"며 기대감을 나타내는 중이다.

8일 오전 11시11분 기준 네이버는 전일대비 1만원(4.56%) 상승한 22만9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들어서만 장중 기준 32.28% 폭등한 수치다. 올해 최저가는 지난 1월3일 장중 기록한 17만3500원이었다.

이날 상승세는 기관이 주도하는 중이다. 이 시간까지 339억원 가량을 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개인도 순매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92억원 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증권가의 전망도 빠르게 상향조정되고 있다. 올해 증권가에서 나온 네이버 종목분석 보고서는 총 35건인데, 이중 17건의 보고서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17건은 투자의견을 그대로 유지했고 목표주가를 내린 곳은 1월초 보고서 단 1건뿐이다.

증권가의 네이버 목표주가 컨센서스(평균치)는 29만5381원으로, 1월초 26만7864원보다 10% 이상 상향조정됐다. 최근 보고서들이 제시한 12개월 선행 목표주가는 30만원이다.

◇올해만 32.5% 폭등…긴축 완화에 서치GPT 진출 기대감 유입

네이버는 지난 2021년 코로나19 비대면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46만원대라는 역대 최고가를 찍은 바 있다. 당시 쿠팡의 미국 나스닥 상장과 함께 쇼핑부문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재평가되며 시가총액이 70조원을 넘어섰고 코스피 시총 3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긴축이 시작되면서 성장주가 직격탄을 맞자 네이버의 주가도 곤두박질 쳤다. 지난해 미국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것)이 이어지면서 금리가 급등하자 네이버의 주가는 이와 반비례 해 하락한 것이다.

연말엔 네이버가 미국판 당근마켓인 '포쉬마크' 지분 100%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유 자금을 배당이 아닌 적자 기업 인수에 쏟아부었다는 실망감에 주가가 추가 하락했다. 네이버의 52주 최저가는 15만5000원이다.

네이버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8조220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이다. 사진은 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의 모습. 2023.2.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하지만 올 들어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이 나오면서 억눌렸던 성장주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네이버의 최근 상승세는 사상최대 매출 기록 등 호실적과 함께 최근 전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챗GPT 분야에 네이버도 출사표를 던지면서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단기 실적에 무게 중심을 둔 밸류에이션보다는 인공진으(AI), 클라우드 등 신규 사업이 창출할 수 있는 중장기 사업가치를 투영해 멀티플 상승을 반영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특히 지난 실적발표에서 올해 상반기 중으로 '서치GPT'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향후 검색, 커머스, 핀테크 등 전 분야의 사업가치를 높여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광고 및 이커머스 시장 둔화, 포쉬마크 연결 편입으로 인한 수익성 영향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는 부분은 있지만 서치GPT의 상반기 출시가 발표되면서 검색엔진 적용을 통한 활용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구체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서치 GPT를 통해 네이버에 새로운 기대 요인이 장착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월들어 외국인 순매도 전환은 '유의'

다만 네이버의 단기 급등폭이 크고, 이로인해 외국인이 2월들어 순매도로 전환한 점은 유의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1월30일부터 8거래일 연속 네이버를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도 매도 폭이 크지는 않지만 순매도를 지속하는 중이다.

해당기간(1월30일~) 외국인 순매도는 2540억원 규모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개인이 1275억원, 기관이 1252억원을 순매수한 것과는 비교된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네이버는 '명품주식'으로 긴축완화 기대감과 함께 주가 반등은 예견됐던 부분"이라면서도 "하지만 서치GPT 등 신사업은 가시화되는데까지 시간이 필요한데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상승폭이 커져 차익실현 압력이 커졌고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 대표는 이어 "현재 코스피가 2500선을 회복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뚜렷한 재료 없이 수급에 기대는 측면이 크다"면서 "네이버 역시 기대감만으로는 단기적으로 상단을 뚫을 여력이 충분치는 않다고 보이며 단기보다는 장기적 상승을 기대한다면 '보유'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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