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끝나자 '한파'…게임사들 '해외'로 눈 돌린다

강산 기자 2023. 2. 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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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잔치'는 끝났다
주요 게임사들이 지난해 실적을 차례로 공개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호황을 누린 이후, 신작 흥행 실패로 암울한 성적표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357억 원, 영업이익 10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7.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6.21% 감소했습니다. 지난해로 보면 매출은 전년보다 13.35% 늘었고, 영업이익은 58.76% 증가했습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1천642억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적자 전환과 관련해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 인수 대가 확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처리, 관계 회사의 주가 변동에 따른 평가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글로벌 확장에 집중합니다. 지식재산(IP) 중심의 투자를 강화하는 동시에 보수적인 채용을 통해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3분기에는 '에버소울'을 일본 시장에 출시하고 4분기에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북미·유럽 시장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3N 성적표 '희비'…넥슨만 호실적 예상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에 이어 오늘(8일) 오후에 엔씨소프트가 실적을 발표하고, 내일(9일) 넷마블·넥슨, 10일 NHN·컴투스홀딩스·컴투스, 14일 펄어비스·네오위즈, 15일 위메이드 순으로 실적이 발표됩니다. 

증권사 실적 추정치를 보면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게임사 중 넥슨이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넥슨의 이번 실적 호조에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히트2' 등 신작 영향이 컸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넥슨은 일본 증시에 상장돼 국내 증권사가 실적 예상치를 발표하지는 않습니다.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큰 제재가 예상되는 넥슨은 자사 게임에 대한 '확률형 아이템' 위주 수익모델(BM)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넥슨은 지난달 12일 글로벌 동시 출시한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확률형 아이템을 출시하지 않고, 밸런스에 영향을 주지 않는 치장용 아이템만 출시하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넥슨이 준비 중인 또 다른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지난해 제작진이 '페이 투 윈(돈을 쓸수록 강해지는 구조)'을 조장하는 요소는 게임에 도입하지 않겠다고 공지했습니다.
 

넷마블의 실적 전망은 암울합니다. 넷마블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2조 6786억 원, 영업손실 1049억 원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넷마블이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다면 4분기 연속 적자를 보이게 됩니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한 넷마블의 가장 큰 실적 부진 이유는 기대작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신작 성과입니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도 크게 늘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넷마블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건인데, 방준혁 의장의 경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입니다. 방 의장은 지난해 넷마블의 미래 신사업을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로 정의했습니다.

시험대 오른 방준혁 리더십

지난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방 의장은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길 것으로 생각되는 만큼 글로벌 대표가 해외 시장의 수요를 잘 파악하고 현장에서 서구권의 시각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엔씨소프트는 4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약 26.2% 감소한 5591억 원, 영업이익은 약 30% 감소한 76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한국을 찾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만났습니다.

김 대표와 나델라 CEO는 게임 사업, 마케팅 전략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엔씨소프트는 사업의 해외 확장을 위해 다양한 글로벌 회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돈 버는 게임' 찾아 해외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돈 버는 게임' 사업이 국내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게임사들의 해외 시장은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서울행정법원은 최근 국산 P2E 게임 '파이브스타즈',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에 대해 국내법상 영업이 불법이며, 해당 게임의 등급분류를 취소한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결정이 적법하다고 판시했습니다.

이번에 패소한 게임사를 비롯해 블록체인 게임 업계의 시선은 글로벌 시장에 맞춰져 있는 만큼, 국내 영업 불허에도 큰 타격은 없을 전망입니다.

국내 대형 게임사들 역시 P2E가 허용된 글로벌 시장을 노린 블록체인 게임 개발과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지난해 11월 게임쇼 지스타(G-STAR) 현장 간담회에서 "저희 우선순위는 해외"라며 "한국을 우선순위로 두고 사업을 전개하기엔 글로벌 시장이 너무 크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가상자산 플랫폼 '네오핀'을 서비스하는 네오위즈홀딩스는 지난해 9월 아부다비에 블록체인 사업 법인을 세우고, 현지 기업·기관과의 협업과 투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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