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앤드루스, ‘흉물’될 뻔한 스윌컨 다리 석조물 철거한다

주미희 입력 2023. 2. 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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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흉물'이 될 뻔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의 상징물 스윌컨 다리의 석조물이 많은 항의를 받은 끝에 철거될 예정이다.

세인트앤드루스 측은 "스윌컨 다리를 오가는 수만 명의 골프 선수들과 랜드마크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수많은 방문객들로 인해 잔디가 상당히 마모됐다. 해결책으로 이같은 조처를 취했던 것"이라고 밝히며 "장기적인 해결책이라고 판단해 구조물을 설치했지만, 다리의 상징적인 외관에 부합하지 않아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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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윌컨 다리 한쪽 둥근 석조물로 덮어놔 ‘혹평’
세인트앤드루스 “마모된 잔디 해결책으로 판단”
“스윌컨 다리의 상징 보존하겠다” 성명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18번홀 스윌컨 다리 주변 복구 공사가 시작됐다.(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자칫 ‘흉물’이 될 뻔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의 상징물 스윌컨 다리의 석조물이 많은 항의를 받은 끝에 철거될 예정이다.

세인트앤드루스는 7일(한국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대회장의 상징적인 모습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 철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골프의 발상지이며, 이 골프장의 명물은 18번홀에 있는 돌다리 ‘스윌컨 다리’다. 티 샷을 한 뒤 그린으로 가려면 반드시 이 다리를 건너야 한다. 지난해 7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디오픈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올드코스에서의 경기를 치르며 눈물을 훔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스윌컨 다리는 골프 팬들의 많은 혹평을 받았다. 다리 한쪽 끝을 둥그렇게 돌로 덮어놨기 때문이다. 세인트앤드루스 측은 “스윌컨 다리를 오가는 수만 명의 골프 선수들과 랜드마크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수많은 방문객들로 인해 잔디가 상당히 마모됐다. 해결책으로 이같은 조처를 취했던 것”이라고 밝히며 “장기적인 해결책이라고 판단해 구조물을 설치했지만, 다리의 상징적인 외관에 부합하지 않아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골프 팬뿐만 아니라 많은 파트너들로부터도 피드백을 받았다. 이 문제에 관심을 보여준 모든 분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덕분에 이 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우리의 역할을 인식하게 됐으며 600년 역사를 지닌 올드코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한 여행 블로거가 소셜 미디어(SNS)에 스윌컨 다리를 연결하는 석조물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시작됐다. 네티즌들은 “모나리자에 콧수염을 그려 넣은 것과 같은 최악의 결정”, “역사적인 다리에 테라스가 웬 말인가”라며 혹평을 퍼부었다.

세인트앤드루스 측은 “스윌컨 다리와 주변의 상징적인 자연을 보존하는 동시에 많은 사람이 일년 내내 그 장소를 방문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겠다. 스윌컨 다리 주변에 훼손된 잔디도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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