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분당·일산 재건축, 규제 완화 넘어 K-신도시 선도해야

2023. 2. 8. 11: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91∼1992년 입주가 시작돼 이미 30년을 넘긴 경기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는 각종 설비 등이 낡아 노후화된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도시 전문가들은 분당·일산처럼 인프라가 완비돼 있고, 고급 주택 수요가 높은 1기 신도시를 재건축하는 게 훨씬 바람직하다고 지적해왔다.

일본도 유령 신도시 중 도쿄 인근의 다마(多摩), 오사카 부근의 센리(千里) 등은 획기적인 도시 재생 이후에 젊은층이 몰려든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91∼1992년 입주가 시작돼 이미 30년을 넘긴 경기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는 각종 설비 등이 낡아 노후화된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국토교통부의 7일 ‘노후 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방침은 오히려 만시지탄이다. 이번 3종 특례(안전 진단 면제, 용적률 최대 500%, 리모델링 증축 허용)에 대해 과도한 특혜 등의 반발도 나오지만, 수도권에 양질의 아파트 10여 만 가구가 추가 공급될 경우엔 장기적 안전판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부동산 하락기여서 투기 자극 가능성도 작다.

2005년 이후 인프라 없는 허허벌판에 추가 신도시를 남발해 집값도 못 잡고 난개발만 초래한 경우가 많았다. 도시 전문가들은 분당·일산처럼 인프라가 완비돼 있고, 고급 주택 수요가 높은 1기 신도시를 재건축하는 게 훨씬 바람직하다고 지적해왔다. 그러나 기존 아파트의 용적률을 올리고 층수만 높이는 게 도시 재생이 아니다. 단순한 규제 완화를 넘어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선거 표심이나 부동산 차익만 노리는 산발적 재개발을 지양하고, 전체적인 도시 개편의 큰 그림부터 그려야 한다.

따라서 신도시 재설계는 기존 4인 가구에서 이미 대세가 된 1∼3인 가구 중심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자율주행 도로와 스마트 빌딩 등 첨단 기능도 도입한 ‘스마트 도시’여야 함은 물론, 판교처럼 자급자족 기능을 대폭 보완해 단순 베드타운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일본도 유령 신도시 중 도쿄 인근의 다마(多摩), 오사카 부근의 센리(千里) 등은 획기적인 도시 재생 이후에 젊은층이 몰려든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에 뉴타운을 수출한 신도시 선진국이다. 50년 앞을 내다본 제대로 된 1기 신도시 재건축을 통해 ‘K-신도시’ 모델을 선도하길 기대한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