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검색의 새 날 밝았다” … 챗GPT 업고 ‘AI 검색엔진’ 출격

김병채 기자 2023. 2. 8. 11: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챗GPT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자사 검색 엔진 '빙(Bing)'에 탑재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구글이 전 세계 검색 엔진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MS가 시장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MS는 이날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언론 행사를 열고 AI 기반 새로운 버전의 검색 엔진 '빙'을 발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MS, 새 버전 ‘빙’공개
‘여행 계획 짜달라’ 입력한 뒤
‘비용은’ ‘다른일정’ 추가질문
中 바이두도 내달 출시 예고
구글 장악 검색시장 지각변동

김병채·임정환 기자, 베이징=박준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챗GPT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자사 검색 엔진 ‘빙(Bing)’에 탑재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구글이 전 세계 검색 엔진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MS가 시장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등장 초기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의 운영체제 경쟁 이후 최대 격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색 시장 경쟁에는 중국 업체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 역시 챗GPT와 유사한 ‘원신이옌(文心一言·어니봇)’을 다음 달 출시한다고 밝히는 등 챗GPT발(發) AI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MS는 이날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언론 행사를 열고 AI 기반 새로운 버전의 검색 엔진 ‘빙’을 발표했다. MS가 발표한 검색 엔진에는 챗GPT의 기반 언어 모델인 GPT 3.5가 탑재됐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검색의 새날이 밝았다(It’s a new day in search)”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카테고리인 인터넷 검색 시장의 교란을 일으킬 레이스가 오늘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MS는 이날 새 검색 엔진의 주요 기능도 시연을 통해 소개했다. “이케아 러브시트 소파를 2019년형 혼다 오디세이 모델에 실을 수 있을까”란 질문을 검색 대화창에 입력하자 챗봇이 소파의 폭과 길이, 혼다 오디세이의 트렁크 너비를 제시하며 “두 번째와 세 번째 열의 좌석을 접으면 소파 탑재가 가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멕시코로 5일간 여행 계획을 짜달라”고 요청한 뒤, “여행 비용은 얼마나 들까?” “다른 일정을 추가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이어갈 수도 있었다.

MS의 새 버전 검색 엔진이 공개되면서 구글과 경쟁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글로벌 검색 엔진 시장에서 빙의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3.03%다. 1위인 구글의 점유율은 92.9%다. 구글은 이를 토대로 천문학적인 검색 광고 수입을 쓸어 담고 있다. 챗GPT가 검색 엔진으로 파고들면서 점유율 변화는 물론, 시장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방대한 학습량을 자랑하는 챗GPT가 거침없이 답변을 내놓으면서 검색 광고 등이 힘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구글이 챗GPT 못지않은 AI를 이미 만들고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구글은 전날 대화형 AI ‘바드’를 공개했고, 8일에는 ‘검색과 AI’를 주제로 유튜브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MS에 본격적인 반격을 가하는 모양새로, 구글이 공개할 AI 서비스 수준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