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中이 美주권 위협하면 조국 보호 위해 행동할 것”
재선 출마 앞두고 ‘미 중산층’ 복원 강조
“美 공급망, 미국서 시작되게 할 것”
“우리는 미국의 공급망이 미국에서 시작되도록 확실히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밤 워싱턴DC 연방의회 하원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연두교서(국정연설)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임기 후반부 국정 운영 방향을 담은 이번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2년전 우리 경제는 비틀거렸으나 우리는 기록적인 1200만 개의 일자리를 그동안 창출했다. 지난 2년간 역대 대통령이 4년간 만든 일자리보다 더 많이 창출한 것”이라며 경제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2년 전 코로나로 사업장과 학교가 문을 닫고 우리는 많은 것을 빼앗겼다”면서 “그러나 오늘날 코로나는 더 이상 우리의 삶을 통제하지 않는다”며 코로나 사태 극복도 부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2024년 재선 도전을 밝힐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연설이 사실상 출마 선언을 시사한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이야기는 진보와 회복력에 대한 이야기”라며 “우리는 위기에 빠질 때보다 더 강하게 위기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국가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 현 정부에서) 또 하고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외곽에서 인텔은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며 “1만개의 일자리와 7000개의 건설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인텔) 공장이 완공되면 3000개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대선 공약인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미국 제품 구매) 정책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했다. 정권 초기 바이 아메리칸은 6000억달러(약 720조원) 규모에 달하는 미 연방 정부의 제품 구매·조달 시장에서 미국산 비율을 확대하는 내용이었는데 이제는 모든 정부 인프라 건설 등에서 미국산 재료 및 부품 사용을 의무화해 그 범위를 더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기반 시설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모든 건설 자재를 미국에서 만들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며 “미국산 목재, 유리, 석고보드, 광섬유 케이블(등 자제들을 미국산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도로, 미국 다리, 미국 고속도로는 미국 제품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정찰 풍선’ 사건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에 대해선 “나는 중국이 미국의 이익을 증진시키고 세계에 이익을 줄 수 있는 분야에선 중국과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한다면, 우리는 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고, 실제 그렇게 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취임하기 전엔 중화인민공화국(PRC)은 계속해서 세력을 키우고, (반면) 미국은 어떻게 세계에서 몰락하고 있었다”며 “더 이상은 안된다. 나는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과 ‘우린 갈등이 아니라 경쟁을 추구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나 세계 어느 누구와도 경쟁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다”며 “미국은 기후와 세계 보건, 식량 불안정, 테러, 영토 침략에 이르기까지 (독재 국가들의)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를 다시 결집시키고 있다”고 했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세계 전역에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하원 다수당이 된 공화당을 향해 “국민들은 우리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공화당과의 협조를 통해 중산층의 ‘복원’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 의회에서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었다면 새 의회에서도 함께 일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중추인 중산층은 수십년간 (좋은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공동화(空洞化)됐다”며 “보수가 좋은 제조업 일자리가 너무 많이 해외로 이전한다. 공장들이 문을 닫았다. 한때 번영했던 도시들은 그림자가 됐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 정책에 대해 “잊힌 사람들과 장소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 경제를 건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2년간 우리가 한 선택으로 일자리가 되돌아오고 있으며 자긍심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이것이 미국을 재건하고 여러분의 삶에 진짜 변화를 만들기 위한 블루칼라 청사진(blue-collar blueprint)”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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