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내년 하반기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

오정인 기자 2023. 2. 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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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합니다. 보험사의 금융지주사 설립은 메리츠화재에 이어 두 번째, 생명보험사 가운데서는 최초입니다. 

오늘(8일) 교보생명은 금융지주회사 설립 추진 로드맵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9일 이사회 보고를 시작으로 지주사 설립 추진 닻을 올리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지주사 체제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 인적분할 이사회 결의, 주주총회 특별결의, 금융위원회 금융지주사 인가 승인, 지주사 설립등기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최종 금융지주사 출범 시기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05년부터 지주사 전환 검토를 지속해 왔지만 교보생명이 공식적으로 직접 계획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교보생명이 지주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인구구조변화,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생명보험업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생명 중심의 지배구조로는 각종 법규상 제약으로 그룹의 장기성장전략 수립, 추진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주사 설립은 위기와 기회가 혼재하는 복합 불확실성(뷰카·VUCA) 환경하에서 현재의 교보생명 중심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의 그룹 성장전략 수립 및 추진이 가능한 새로운 기업지배구조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뷰카'란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로 불확실한 미래를 의미합니다.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신성장 동력 발굴, 관계사간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한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생명보험을 주축으로 증권, 자산운용 등을 넘어 다양한 비보험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는 보험업 자회사 업무 범위가 제한적이라 사업다각화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지주사의 자본 조달을 통한 관계사 투자 확대도 예상된다는 것이 교보생명 측의 설명입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 및 공동 활용은 물론 인력교류, 임직원 겸직 등을 통한 핵심역량 확산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복합금융상품 및 서비스 개발이 보다 용이해져 한층 업그레이드된 고객중심 영업 체계 구축도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 과정은 크게 두 단계로 구분됩니다. 

첫 번째는 인적 분할 단계로, 교보생명이 보유한 자회사 주식 및 현금 등을 분할해 금융지주사를 신설하고, 기존 교보생명 주주에게는 신설 금융지주사의 신주를 교부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교보생명을 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단계입니다. 이를 위해 지주사는 유상증자를 결정해 신주를 발행하고, 이 신주에 대한 납입금 대신 교보생명 주식을 현물로 출자받습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성공적인 금융지주 전환으로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디지털전환(DT) 기반의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그룹의 장기 안정적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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