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지난해 영업익 두자릿수 증가…"5G 끌고 신사업 밀었다"(종합)
유무선 사업 매출 전년比 2% 대 성장…'아이버스' 사업 두각 나타나
(서울=뉴스1) 윤지원 이기범 기자 =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5G 가입자 수 증가에 힘입어 무선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고 미디어·엔터프라이즈·구독 사업 등도 고르게 성장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2% 증가한 1조6121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17조3050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0.8% 감소한 9478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무선 사업 실적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인적분할에 따른 중단 사업 손익이 직전 사업 연도에 포함된 기저 효과로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적 자체는 증권가 전망치를 하회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매출 17조3304억원, 영업이익 1조65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3940억원, 2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3.5% 증가했다.
◇무선 통신 매출 전년比 2%↑…5G 가입자 비중 58%
5G 가입자 수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는 등 본업인 무선 사업에서의 견조한 성장세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지난해 무선 통신 사업 매출은 10조46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5G 가입자 수는 1339만명이었으며 5G 이용자 비중은 전체 이용자의 58%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무선 가입자당 매출(ARPU)은 3만49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알뜰폰(MVNO)을 포함한 ARPU는 2만849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유선 사업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6%, 10.9% 증가한 4조1560억원, 3057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 성장 및 콘텐츠 매출 증가로 유료방송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IPTV 가입자 수는 932만3000명을 기록했다.
◇미디어·엔터프라이즈 사업 두자릿수 성장세
미디어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0.8% 증가한 1조5373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유무선 가입자 기반을 활용한 콘텐츠·광고·T커머스 등의 밸류체인이 고르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2.5% 성장한 1조5086억원이다. 가산과 식사 지역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트래픽 증가가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아이버스(AIVERSE) 사업의 'T우주'는 총 상품 판매액(GMV)은 약 5700억원으로 지난해 연초 제시했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SK텔레콤은 구독·메타버스·AI 에이전트 등 3대 서비스 중심 아이버스를 사업의 한 축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T우주 가입자도 1분기 대비 60% 이상 증가하며 16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프랜드'의 누적 사용자 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2130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370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SK텔레콤에 따르면 이프랜드 12월 전체 MAU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유치했다. 올해는 인앱 결제 도입을 통해 경제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AI 에이전트 '에이닷' 연내 고도화…UAM 상용화 집중
마케팅 비용은 안정화 기조를 유지하며 전년 대비 4.8% 감소한 3조630억원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비용(CAPEX)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3조350억원을 집행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을 주당 830원으로 의결했다. 기 지급된 2490원을 포함하면 연간 3320원으로 분할 전인 2020년 대비 66% 상향됐다. 배당금은 3월 정기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올해 견조한 실적 성장을 토대로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성과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연내에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에 국내외 유망 기업들과 챗GPT 등 언어 모델 및 다양한 기반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또 오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 중인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주도권 선점에도 나선다. 올해 정부 실증사업 1단계에 참여하고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과 상용화 준비를 본격화한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2022년은 SK텔레콤 2.0 출범과 함께 제시한 5대 사업군이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성장 궤도에 안착한 한해였다"며 "올해는 견고한 실적을 기반으로 AI 컴퍼니로의 전환과 도약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g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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