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 만들다 버튜버 라이브 콘서트 열게 된 교수님

이덕주 기자(mrdjlee@mk.co.kr) 2023. 2. 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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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장갑 몰리센 개발한 배준범 UNIST 교수 창업
버추얼 유튜버용 실시간 라이브 솔루션 ‘멜리고’
메타버스 실시간 공연에 3000명 몰려..“수요확인”
젊은 세대들이 몰리는 1인 방송 플랫폼 트위치는 최근 아바타를 활용해 방송을 하는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들이 인기다. 지난달 15일에는 4명의 버추얼 유튜버가 메타버스 콘서트를 열었다. 이들의 아바타가 메타버스 속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모션 캡쳐 시스템을 이용하여 측정된 사람의 행동이 아바타의 춤에 그대로 반영되는데 특히 ‘손가락’의 움직임이 사실적으로 반영되어 피아노를 치는 버튜버도 있었다.

“새로운 세계(메타버스)에는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필요합니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필더세임 배준범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배 대표는 UNIST(울산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에 교수로 재직중이다. 2017년 창업해 액체금속을 이용한 소프트 센서 기술로 만든 VR 장갑 ‘몰리센’을 개발했다. 이 장갑은 VR 기기에서 사용하는 컨트롤러를 대체하고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었다. 그러나 좋은 기술에도 불구하고 사용처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1인 방송 시장에서 버추얼 유튜버들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필더세임의 장비들이 실시간 모션캡처 장비로 주목받고 있다. 이 시장은 최근 일본 소니가 뛰어들만큼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곳이다.

지난달 15일 개최된 멜리고 라이브 콘서트에 참여한 버추얼 유튜버. 오른쪽부터 차례대로 쵸키(브이레코드) , 최홍자(패러블엔터), 할리스_원더, 김챠멜(패러블엔터). <사진=필더세임 멜리고>
필더세임은 ‘멜리고(MELIGO)’라는 이름의 버추얼유튜버 용 1인 방송 솔루션을 제공한다. 단순 방송뿐 아니라 콘서트와 콘서트내 인터랙티브 솔루션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배 대표는 “레볼루션 하트, 로나유니버스 같은 국내 대표 버튜버들이 멜리고를 사용했다”면서 “최근 개최한 콘서트에는 실시간으로 3000명 가까운 사람이 몰리면서 팬과 크리에이터의 수요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필더세임은 1인 방송 도네이션 솔루션인 트윕을 제공하는 EJN과 손잡고 프리미엄 도네이션(시청자들의 후원금)까지 개발했다. 이 수익에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었다.

배준범 대표는 “국내시장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초고가의 모션캡처 장비가 없어도 팬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유튜버들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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