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직접 찾아가겠다” 소통을 위한 남기일 감독의 변화
제주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참신한 시도 한 가지를 했다. 보통 주장과 부주장으로 구성되는 ‘주장단’을 무려 6명으로 늘린 것이다. 여기에는 선수들과 제대로 소통을 해보겠다는 남기일 제주 감독의 의지가 담겨있다.
남 감독은 지난 7일 제주 서귀포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K리그 동계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지난 시즌에는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지 못하다보니 여러 부분에서 힘든 점이 많았다”며 “이번 시즌은 내가 방문을 열어놓고 기다리는게 아닌, 직접 찾아가겠다”며 이전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세간에 알려진 남 감독의 이미지는 과묵함이라는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말수도 적고, 자기 뜻도 좀처럼 내비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선수들과의 대화도 그리 많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광주FC 감독 시절부터 이어져왔던 과묵함을 벗어던지고 적극적인 소통을 하겠다고 남 감독이 선언한 것에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수원FC로 이적한 윤빛가람의 불화와 관련이 있다. 윤빛가람은 수원FC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통이 많이 없었던 수준이 아니라 한, 두 번 정도 있었다. 그로 인해 나는 2군으로 갔다”며 “프로생활하면서 처음으로 당해보는 상황이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앞서 남 감독이 “경기에 출전시키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사과를 한 것을 두고도 “왜 그 때 그러지 못하셨을까. 나도 다 잘한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소통을 했으면 풀 수 있는 문제였는데 아쉽다”고도 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남 감독도 느끼는 바가 컸다. 그래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에 변화를 꾀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새 주장단이다. 남 감독은 부주장을 따로 뽑지 않고 기존 주장 최영준을 중심으로 구자철, 정운, 김오규, 안현범, 김동준 등 총 6명의 주장단을 꾸려 선수단 내 소통을 돕도록 했다.
남 감독은 “고참 선수들이 소통에 힘이 돼준다. 때로는 선수 영입과 관련해서도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며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식사 자리를 마련한다. 선수들이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여러가지를 시도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감독의 변화는 선수들도 느끼고 있다. 구자철은 “주장단은 소통 창구이기도 하다. 감독님이 소통을 원할 때 명분이 된다. 다 고참들이라 감독님이 다가오기도 쉽다”며 “시즌을 준비하면서 감독님이 먼저 다가오는 경우가 많았다. 대화를 많이 하면 신뢰가 쌓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주공도 “태국 전지훈련 때 아침에 나와서 선수들에게 하이파이브를 하고 지나가던 선수들한테도 가볍게 얘기를 하셨다”며 “(최)영준이 형이 감독님도 노력을 하는데 우리도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확실히 그러면서 작년보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고 말했다.
서귀포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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