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낸 석유 메이저, 돈 안되는 친환경은 찬밥
기록적인 이익을 거둔 글로벌 석유 메이저 BP가 기존에 약속했던 탈탄소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BP는 7일(현지시간) 작년 이익이 277억달러(약 35조원)로 전년의 128억달러의 두 배가 넘으며, 직전 최대 기록인 2008년의 260억달러도 넘어섰다고 밝혔다. 114년 역사상 최대 이익이다.
호실적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 치솟은 유가 덕분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러시아 침공 후 배럴당 128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과정에 BP와 같은 대형 에너지 기업들은 막대한 이익을 거뒀다. 셸도 지난해 이익이 399억달러로 전년보다 배 이상 늘면서 이전 기록인 2008년 310억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역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BP는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낮추는 등 친환경 계획을 축소했다. BP는 오는 2030년까지 석유 가스 탄소배출을 35∼40% 줄인다고 했으나 20∼30%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석유와 가스 수요를 맞추기 위해 해당 분야 투자를 더 해야 한다는 것을 이유로 설명했다.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 측은 BBC에 “석유에서 더러운 돈을 더 벌라는 투자자의 압력 때문에 BP의 친환경 전략이 훼손된 것 같다”면서 BP의 결정을 비판했다.
BP 실적이 발표된 후 영국에서는 에너지 업체 횡재세를 확대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에너지 업체 특별 이익에 대한 부담금이라는 명목으로 횡재세를 도입하면서 비율을 당초 25%로 정했다가 올해부터는 35%로 올리기로 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의사 자질 충분하다고 들었다” 조민 발언에 의사들 반응은? - 매일경제
- "은퇴자금 예금 5억뿐인데 … 건보료 年 200만원 날벼락" - 매일경제
- “내가 남자로 태어나 다행, 조민 흥해라”…조민 외모 극찬한 진보 - 매일경제
- “월세 내느라 허리 휜다”…전세 폭락 이후 벌어질 일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무임승차 연령 70세로 올립니다”...이곳서 전국 최초로 시행 - 매일경제
- 3년 영끌 대한항공 마일리지, 두달뒤 최대 40% 증발 - 매일경제
- 너무 당당한 조씨부녀, 한마디 사과가 그렇게 어려운가 [핫이슈] - 매일경제
- “신입 연봉 1천만원 더 준다니까”…지원자 수천명 몰린 이 회사 - 매일경제
- 상한 음식·괴롭힘·저체온증…현실판 ‘오징어 게임’ 논란 - 매일경제
- 바이에른, 호날두와 접촉 인정 “거부 의사 전달”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