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친구가 찍어준 사진에 ‘캠핑’ 딱지”… 조민 인스타 게시물 논란

이가영 기자 2023. 2. 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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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녀 조민씨가 1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부도 캠핑"이라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 간이 테이블에 파란색과 주황색 컵 홀더가 끼워진 음료 두 잔이 놓여 있다. /조민 인스타그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녀 조민씨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이 온라인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조씨가 바닷가에 캠핑을 가서 찍은 독사진인데, 이 여행에 동반해 사진을 찍어준 친구가 작년 10월 핼러윈 참사에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선 “보통의 멘탈이 아니다” “무섭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조씨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바닷가를 배경으로 웃고 있는 자신의 전신 독사진을 올렸다. 그는 “대부도 바닷가 캠핑”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캠핑을 뜻하는 이모티콘, 군고구마 모양의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즐거워 보이는 조씨의 모습에 지지자들은 “이런 예쁘고 평범한 일상을 계속 살아나가길 기도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조씨와 함께 캠핑을 떠난 이가 조씨의 고교 동문 A씨이며, 작년 10월 핼러윈 참사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A씨는 작년 5월29일 조씨와 둘이서 같은 장소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조민씨와 고교 동문인 A씨가 지난해 5월 인스타그램에 올린 "대부도 피크닉" 사진. 주황색과 파란색 컵 홀더가 끼워진 음료 두 잔이 나란히 놓여 있다. /인스타그램

A씨는 이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벌써 한 달 전”이라며 “언니가 30분 단위로 준비해준 종일 생일파티. J…?”라고 했다. 이와 함께 ‘대부도’ 해시태그를 달아 그가 있는 곳이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라는 점을 짐작게 했다.

네티즌들은 A씨와 조씨가 올린 사진 속 소품이 같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단, 파란색과 주황색 컵 홀더가 끼워진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잔이 나란히 플라스틱 음료수 상자를 뒤집어 만든 테이블 위에 놓인 점이 같았다. 파란색 홀더가 끼워진 일회용 컵의 음료수 양이 더 적다는 점도 일치했다. 또한 A씨가 “J언니”라고 지칭한 이와 함께 찍은 사진 속 매트 옆에 놓인 운동화는, 조씨가 최근 올린 독사진 속 운동화와 색상과 모양이 비슷했다.

A씨 인스타에는 작년 6월 이후 아무런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는다. 대신 그의 인스타그램 마지막 게시물에는 “보고 싶다” “아직도 꿈이었으면 좋겠다” “믿기지 않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댓글이 500개 정도 달려 있다.

정재호씨가 지난해 11월 "아끼던 동생이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났다"며 인스타그램에 올린 추모 글. 과거 A씨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과 동일하다. /정재호 인스타그램

‘하트시그널2′ 출신 정재호는 지난해 11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10년 넘게 친여동생처럼 아끼던 동생이 이번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났다”며 “천사 같은 아이라 하늘이 빨리 보고 싶었나 보다. 다음 생에는 내가 더 잘 챙겨줄게”라는 추모글을 올렸다. 고인과 함께했던 추억이 담긴 사진도 공유했는데, 이는 A씨가 2018년 7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과 같은 사진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죽은 친구가 찍어준 자신의 활짝 웃는 모습을, 한참 지난 시점에 별다른 추모의 메시지도 없이 ‘캠핑’ ‘군고구마’ 등의 이모티콘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린 조씨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도 친한 친구를 떠나 보낸 적 있는데, 대부분 친구들은 그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마음 아파 몇 년 동안 보지도 못했었다” “사실이라면 자기 인스타에 올릴 사진이 없어서 고인과 찍은 걸 최근에야 올린 건가” 등이었다. 어떤 이는 조씨의 인스타그램에 “핼러윈 참사 때 돌아가신 분이 찍어준 작년 사진을 올리는 목적이 무엇이냐”는 댓글을 직접 달기도 했다.

반면 “조씨 입장에서 보고 싶은 친구 사진을 올릴 수는 없으니 같이 여행 갔던 사진 올리면서 그리워하는 것 아니냐” “처음에는 약간 섬뜩했지만 많이 좋아했던 친구라면 추억으로 사진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잘못은 아니지 않느냐”는 반응도 나왔다.

조선닷컴은 조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메시지를 남겼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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